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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516_고구마순 심기

지난주 뙤약볕에 고구마순을 심은 뒤

충분히 물을 주고 검은 망으로 덮어 뒀더니

고구마순이 자리를 잘 잡아준 듯 합니다.

아무리 뜨거운 햇볕에서라도 이렇게 하면 순 심는 것 해도 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오늘이 뿌리의 날이라서 이틀 전에 고구마순을 예약해 뒀다가 오늘 날을 정했습니다.

 

아침 산청 단성 쪽에 주문해 둔 고구마순을 가지러 갔습니다.

이번엔 밤고구마 5단, 꿀고구마 3단을 가져왔습니다.

 

고구마순은 뜨거운 해를 피한 시간에 심기로 하고, 다른 일들부터 처리합니다.

논 못자리를 둘러보니, 덮어놓은 부직포가 조금씩 들려 올라가고 있습니다.

긴 가뭄에도 집안에 심어 놓은 작물들은 복 받은 셈이지요.

매일 물을 줄 수 있으니 말이죠.

토종 가지와 일반 가지의 색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어느쪽이 토종가지일까요?

집에 있는 재료들- 뒷간 X통, 미강, 아궁이재, 갈비-을

총 집합시켜 틈틈이 쌓고 있는 거름더미를 키웁니다.

어제 참깨의 부직포를 벗겨 주었는데요.

멀리서보면 제법 난 것 같기도 한데,

가까이서 보면 또 빈 곳이 많이 보입니다. ㅠㅠ

빈 곳에 옮겨 심을려고, 모종을 내어 놓았습니다.

마침 동네 아지매가 심고 남은 모종이 있어 주신다고 해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검은깨 심은 밭은 쇠비름 사이에 숨은 듯한 검은깨 싹이 애처롭네요.

 

지금까지 이런 밭은 없었다

이것은 쇠비름밭인가 검은깨 밭인가(극한직업버젼. ㅋ)

 

오후 3시가 넘은 시간 고구마순 심을 준비를 했습니다.

물통에 물을 담고, 밭으로 이동.

 

고구마순을 심습니다.

조선괭이로 두둑 가운데를 갈라놓고,

그위에 고구마순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뿌려줍니다.

심을 준비가 완료되어 민새맘이 고구마순을 심습니다.

밤고구마순은 오늘 심는 것으로 총 11단 심게되었구요.

꿀고구마는 총 네단을 심었습니다.

심은 두둑위엔 검은 망을 덮어 반 그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행히 토요일 비 소식이 있어서 고구마순들은

잘 뿌리내릴 수 있을거라 생각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