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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526 간만에 나무밭에서

집 근처 밭의 풀매기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요즘이다 보니

내 건너 나무밭엔 자주 들러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밭의 상태도 확인 할 겸 나무밭에 갔습니다. 

가기전 소나무밭에 들러 

어제 민새맘이 혼자서 묶어 놓은 마늘을 집에 옮겨 

창고 밑 천장에 달아 놓았습니다.

한꺼번에 차에 실어 옮겨 본 적은 처음일 만큼,

마늘의 작황이 좋지 못합니다.

좀 기대를 했었는데, 이럴땐 힘이 쭉 빠집니다. ^^;;;

처음 귀농해서 샀던 땅이 나무밭과 그 주변 논이였는데요.

산 주변 땅이라 땅의 성질이 썩 좋지가 못해 농사짓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뿌리작물은 가급적 많이 심지는 않게 되었는데요. 

감자는 꾸준하게 심어 오고 있습니다. 

나무밭에 심어 놓은 감자의 작황이 최고 수준입니다. ^^

자주 돌보지 못해 풀과 함께 컸네요. 

흰색꽃의 감자는 토종감자라는 말이 있더군요. 

꽃을 찍는데, 촛점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풀매고 북주기를 끝내니 더 풍성해 보입니다. 

매년 돌려짓기하고 있는 앉은뱅이 토종밀입니다. 

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밀의 익는 속도가

예년에 비해 더디다고 하네요. 

이 밀을 베어 내야 콩을 심을텐데 말이죠. 

계획을 변경해서 밀을 베고

조금 늦게 들어가도 되는 들깨를 심기로 했습니다.

나무밭 밑 40평정도 되는 땅을 몇 년전 구입을 했었습니다. 

처음 땅을 살때 아파트도 아니고, 무슨 40평 땅을 사나했었는데요.

민새맘이 이 땅을 사고 싶어 했었습니다. 

작게 채소밭을 만들거나 나무를 심고 싶다고...

그렇게 몇 년이 흘러 작년부터 

가죽나무와 엄나무를 하나씩 옮겨 심었고, 

올해는 밤나무, 대추나무 묘목도 몇그루 사다 심었습니다.

작년부터 심어 놓기 시작한 머위가 이제 제법 자리를 잡아 가는 듯 합니다. 

나무 주변으로 풀들을 정리해주고 나니 흐뭇합니다. 

이렇게 작은 밭을 하며 보내는 시골생활은 참 평화로울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네요. ^^;;;

모내기 날을 잡았습니다. 

담주 월요일 6월 1일.

모가 많이 자라기도 했고,

조금씩 병이 든 모습이 보여 6월 7일경 할 일정을 당기게 되었습니다.

이번주는 논 주변 정리 및 논 평탄화작업까지 잘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어제 로터리 및 평탄화를 한 논을 다시 들어가서 

미흡한 부분을 손을 봤습니다. 

동곡아재 말씀으로 써레질은 천천히 높은 곳의 흙은 

깊게 써레를 넣어서 끌어가야 하고, 

낮은 곳은 살짝 지나가야 한다고 하십니다.

제가 해 놓은 논을 보시고는 몇가지 지적을 해 주셨네요.

위에서 말했듯이 높 낮이 조절이 잘 못 되었다고 

양끝으로 지나간 흔적이 많이 남으면 안된다고 하셔서

어쩔까 하다가 다시 들어가서 손을 봤습니다. 

원래는 다른 논을 써레질 할려고 했었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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