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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7.12 끝이 보인다.

2013년 07월 12일 금 맑음

 

아침부터 시작된 풀매기 작업.

우선 들깨 밭부터 쟁기로 가니,

풀들이 흙에 묻히면서 깨끗해 보인다. 

 

지나가시던 동네아지매는 큰소리로

칭찬을 아끼시지 않는다.

"농사도 지어보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우째 그리 밭을 깔끔하게 잘 해 놓는다"

"신랑,각시가 참 부지런히 일을 하더니

밭을 이렇게 만들어 놓는다" 라면서 칭찬하신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 진짜 직접 들으니

지금까지 땀흘렸던 시간들이 보람됨을 느낀다.

 

오전 일을 마치고 집에 와 보니,

반가운 책 선물이 와 있다.

밭 일 하느라 바쁘기도 하고,

몸도 피곤해서 책을 잡기가 힘든 시기인데

며칠전부터 책도 좀 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더니

친구가 법정스님 책을 제본하다가 

생각나서 보냈단다.

더운 여름 독서로 피서를 한다는데,

어느정도 바쁜 일이 정리되면 꼭 읽어 봐야겠다. 

내일은 오랜만에 부산 본가에 내려간다.

지난주 장맛비 그친 이후로 일주일 내내

풀과 씨름하며 보냈더니 이제 밭의 풀들을

정리해 놓게 되었다.

내일 오전 남은 고구마 몇 두둑만 손 보면

큰 일들은 정리가 될 것이고,

오랜만에 촌놈 도시 탐방에 나서게 된다. ^^

부모님도 뵙고, 선배얼굴도 보고 올까 싶다.

기회되면 친구들도 한번 볼까나~

웬지 야콘이 쑥 자란 듯한 느낌이 든다. ^^

작년 야콘 관아가지고 만든 액비를 뿌려줬다. 

시골 여름 풍경에 모기불이 문든 떠올랐다.

마당에 불을 놓아 본다.

이리저리 연기가 집을 뒤덮긴하는데

모기의 앵앵거리는 소리도 잦아들진 않는다.

모기불 옆에서 오전에 뽑아둔 열무를 

손질하고, 강낭콩을 따며 하루를 마무리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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