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7월 13일 수 맑음
콩밭에 한창 풀들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덮어줬던 밀대와 밀 부산물에서
밀이 싹을 틔워 여기저기 풀처럼 올라오고 있다.
어쩌면 지금은 풀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한참 풀과 씨름 중
전화 한통이 왔다.
민새네의 든든한 지원자이신
울산의 한 선생님
민새네의 양파 손질하다
생각이 나서 전화 한다며...
안부도 묻고,
이것저것 얘기를 주고 받았다.
묵묵히 그렇게 농부의 신념을 갖고 걸어오니
이렇게 믿고 신경써주시는 분이
계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신념의 농부로서
살아야할 이유이다.
잠시 후 같은 선생님의 문자 한통이 도착했다.
햇살도
바람도
농부도
땀도
순해서 그런지
양파맛이
어찌나 순하고
달던지...
그냥
눈물이 나서...
그 순함 지킬라고
얼마나 손끝이 닳고
돈 안되는 길을 꾸역꾸역
가는 남편을 두고
사모님은 얼마나
두아이 엄마로서
갈등이 심했을까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리네요
적지만 꼭 사모님이랑
가족끼리 기쁜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문자를 또 보내주셨다.
'제가 고맙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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