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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8.07. 일하며 배우며

2015년 08월 07일 금 맑음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찜통더위에 잠시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

 

이런 퇴약볕에 논의 나락들도 목 말라 하고 있었을 것이고,

논 바닥에 물도 많이 말라 있기도 했다.

간만에 논에 물도 받고, 집에 받아 놓은 오래 삭힌 오줌도 몇 통 넣어 줬다.

일단 논에 물이 들어가게 해 놓고,

논 가까이에 있는 밭으로 갔다.

 

귀농하면서 가급적 저비용의 농사를 짓자는 생각을 했었다.

그 한 방편이 최대한 농자재 구입을 하지 않는 것이였는데,

올해는 이것저것 구입이 많다.

 

고구마밭에 멧돼지가 밭을 헤집어 놓아서

망을 둘러치기 위해 고추지주대를 구입했고,

(망은 집에 있는 두꺼운 차양막을 재활용하기로하고)

며칠전엔 땅콩밭을 뭔가가 파 헤치고, 또 잎까지

뜯어 먹는 일이 생겨서리 그물망을 구입했다.

 

오늘은 고라니 진입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트 치기. ^^

이번에도 지지대를 추가로 구입했다.

 

근데, 이 지지대도 참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총 네곳의 종묘상을 둘러보았는데,

각각 가격이 다 달랐다.

이리저리 시간이 걸렸지만, 다리 품을 팔아 젤 싸게

지주대를 구입했다.

 

지주대부터 세우고,

두꺼운 차양막 또는 PC천, 작은 갑바를 치고,

마지막 남은 부분은 노끈으로 줄을 치는 것으로 바리케이트 완성.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할 것이다.

 

 

콩밭에 내려온 고라니가 잎을 따 먹으면서 맥도 쳐주고,

너무 무성한 곳을 많이 먹어주고,

골고루 잎을 따 주면 얼마나 귀여움을 받을텐데 하는

넋두리도 하고 밭을 삥 둘러본다.

일찍 심은 쥐눈이콩은 그 세가 으뜸이고,

늦게 벤 밀 후작으로 들어온 메주콩은 아직

색도 옅다.

직파한 팥은 처음 우려했던 것보다

잘 올라와 4판이나 낸 모종판이 처리곤란이 되어버릴 정도가 되었다.

다행히 장모님께서 아직 심지 않으셨다하여 가져다 드렸다.

오랜만에 목을 축인 나락은 오후에 둘러보니,

어느새 벼꽃도 피고, 부쩍 커 버린 것 처럼 보인다.

항상 늦게 심고, 빨리 수확하는 민새네 우렁이쌀. 올해도 일등으로 타작할 것 같다.

수확량은 작아도 좀 덜 익혀 타작하는 것이 민새네의 밥맛 좋은 쌀의 비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해 첨 심어 본 여주도 이제 특이한 모습의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첫 지주대를 세웠던 고구마밭.

돼지가 파헤친 곳엔 당근을 심어 놓고, 부직포를 덮어뒀다.

 

급한 곳부터 풀들을 매고 나니 이제 거의 마지막으로

땅콩밭의 풀들이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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