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6월 12일 금 맑음
마을에서 지나가시다 우리 밭의 마늘을 본 분들은
다들 한 말씀씩 하신다.
"마늘은 언제 캐냐?"고
그러면 우린 "조금이라도 더 크라고 놔뒀습니다." 라고 말한다.
사실 올해는 다양한 종의 마늘을 심어서 캘때
나름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남해마늘, 지역토종마늘 그리고
한지형이라고 하는 토종 의성마늘까지 기존 대서(스페인산)마늘, 남도마늘
들 포함해서 총 다섯 종류의 마늘을 심었었다.
그런데 그 작황이 영 씨원치 못하다.
남해 마늘은 학교선배님이 임대해준 20kg로 심은 것인데,,,
올해 생산한 것으로는 임대해준 것 돌려드리고 나면 남는 것이 얼마되지도 않겠다.
분할 상환이라도 해야할 판이다.
야심차게 심은 의성마늘은 생각보다 빨리 시들어 버린 것이
기대만큼은 아니지 싶다. 일단 걸어서 말려봐야 확실한 것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동네분들 눈치도 그렇고, 모내기도 끝냈고,
밭의 마늘을 다 캤다.
며칠 밭에서 말려서 집으로 옮겨와서 마지막 말리는 작업을 하면
마늘의 갈무리는 끝이 난다.
내년엔 거름을 좀 더 많이 넣고 연구도 좀 해 봐야할 것 같다.
하면 할수록 농사가 어렵다는 것을 자꾸 느낀다.
목요일 넣을려고 했던 우렁이가 하루 늦게 도착했다.
원래 모내기하고 3일정도 뒤에 넣는 것이 좋다고 하기에
그나마 모심고 이틀만에 넣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작년, 재작년 논에 넣기 바쁘게 알 낳기 바뻤던 큰 우렁이들...
올해는 좀 작은 놈으로 달라고 했더니,
우렁이 사장님 왈, '알 낳고 나면 배고플것 아닙니까?
그러면 풀을 더 많이 먹지 않겠냐'는 말씀을 하신다. ^^;;
나름 일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작은 놈으로 부탁했는데, 작년 것이랑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새연이는 우렁이 논에 넣어주자고 하니 즐겁게 따라 나서더니
힘차게 논 가운데로 던져 넣는다.
언제나 동물들에게 관심과 애정이 많은 녀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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