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일기예보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합천댐 생긴이래로 수문 5개를 모두 열고
댐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초당 2700톤의 물을 방류하였다고 합니다.
방류된 물로 황강 주변 지역의 홍수 피해를
우려하는 재난문자가 수시로 발송되었습니다.
저희 마을은 다행히 황강과 인접한 지역이 아니라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였지만,
어제 아침 밤새 내린 비로 동네 앞 하천의 물이
마을을 지나가는 도로의 몇 미터 밑까지 올라 왔었습니다.
정말 무섭게 내린 폭우로 하천의 물은 금새 불어나기 일쑤인 요즘입니다.
몇 년전 하천 폭을 넓히는 공사를 한 뒤
하천 폭 넓어진 만큼 마을 앞을 가리고 있는 방재벽을 철거해달라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요즘 같은 기후위기의 시대,
감히 쉽게 방재벽에 손댈 수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간만에 비가 내리지 않고, 구름만 낀다고 하더니
웬걸요.
하늘이 개이기 시작하더니, 화창한 날씨가 열렸습니다.
태풍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바람이 비구름을 몰아낸 모양입니다.
비가 그쳐 논이랑 나무밭을 둘러보았습니다.
아직은 별다른 피해는 없어보였지만,
많은 비에 노심초사 논두렁이 내려앉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늘 듭니다.
오늘도 논두렁에 구멍이 생겨 밑에 논에 흙들이 많이 쓸려 내려간 곳이
한 두곳 보였습니다.
계속되는 폭우에 논두렁이 물에 젖어 있는데다가
구멍이 생겨 붕괴의 우려가 있는 상황이네요.
제발 잘 버텨주길 바랄 뿐입니다.
며칠 만에 논의 통발을 수거했더니,
미꾸라지가 엄청 들어 있네요. 오늘만 40마리정도 수확했습니다. ^^
비때문에 비닐로 덮어뒀던 참깨의 비닐을 먼저 걷어주고 나니
속 시원합니다.
태풍때문에 마당과 집담벼락에 세워둔 참깨를 털고,
두번째 턴 놈들은 창고로 옮기고, 좀 더 말렸다 털어야 할 놈들은
집 담벼락으로 옮겨 세워두었습니다.
민새맘이 오늘 털은 참깨를 갈무리해 보더니 그 양이 영 없다고 하네요.
올해 참깨 농사 재미없네요. ㅜㅜ
한달이 다 되어가는 양배추 모종은
긴 장마에 잎들이 축처져 생기가 별로 없습니다.
곧 정식해야 할 시기인데,,,
간만에 보이는 햇살이 반갑기도 하지만,
여린 모종이 햇살에 녹아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어찌할까 궁리하다
씨나락 담는 검은 망을 덮어주었습니다.
^^ 맘이 깨끗한 사람들에게는 검은 망이 안 보이는데...
혹 보이시는 분 계신가요?
긴장마에 습기가 많아서 오분도미의 경우는
도정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지난주 보내드려야 할 쌀을 보내드리지 못했는데요.
간만에 보인 햇살에 나락 도정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일 태풍이 지나가면 보내드릴려고 저장고에 도정한 쌀은 넣어 두었습니다.
요즘 이 장마를 이제 장마라 부르지 않네요.
기후위기라 말하기 시작합니다.
벌써 비가 내리기 시작한지 47일이 지났습니다.
'오래된 미래'가 우리의 진정 희망일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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