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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812 장마에 '계' 탄 토란 ㅎㅎ

제가 알기로 토란은 습한 곳에 잘 자라는 작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햇볕이 잘 들지 않고, 습한 곳에 심어 왔었는데요.

올해 토란은 심은 장소와 상관없이 아주 아주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마도 긴 장마에 습한 기운을 잔득 받아서 인 것 같은데요.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던 토란 잎만큼 큰 것 같습니다. ^^

 

 

숲을 이룬 토란을 보며 민새맘은

언제 토란대를 따다 껍질을 벗겨야할지를 고민합니다. 

매년 하는 것인데도 정확한 시기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나름 마을에서 젤로 잘 통하는 부녀회장님한테 여쭤볼까하면서도

선뜻 물어보지 못하고 하루가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부녀회장댁을 들렀더니

두 내외분이 토란대 껍질을 까고 계시는 것입니다. 

민새네도 행동 개시.

토란대 따다보니 이걸 어째 다 깔까하는 걱정이 들만큼 양이 나왔습니다. ^^!!! 

 

 

근데 토란은 계를 탔는데...??!!

작물을 심을때 작물의 속성을 잘 파악해야한다는 것을 올해 배우게 됩니다. 

무슨 얘긴가 하면, 

토란 옆에 심은 토마토가 열매를 달기 시작하더니 

하나씩 말라죽는 것입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하며 책을 찾아보니 

토란이 습한 것을 좋아하는 반면에

토마토는 물빠짐이 좋고, 햇볕을 잘 받고,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만 봐도 토란과 토마토의 작물 속성상 비슷한 공간에 심어야할 작물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낼 수 있더라구요. 

왜 그걸 미처 생각 못했을까요?

올해 농사계획을 세우면서 토란과 토마토 위치를 별 생각없이 

정하고 토마토 모종과 토란종자를 옆줄에 심었던 것. 

이것은 인재(人災)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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