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9월 13일 일 맑음
어제 양파파종은 무사히 마쳤다.
양파 묘가 자라는 동안
밭엔 가을을 알 수 있는 작물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차지한다.
잦은 폭우에 살아 남은 배추도
며칠전 뿌린 시금치도 하나씩 싹이 올라오고,
선배님한테서 얻어온 가을 양배추 모종도,
시금치와 같이 뿌린 겨울초(유채)도 발아가 잘 되었다.
하얀 꽃들이 달리기 시작한 들깨 꼬투리엔
꿀을 모으려는 벌들의 앵앵 거림이 요란하다.
알곡이 아직 영글기 전인 율무는 푸른 기가 많고,
조선오이는 한참 더운 여름에는 구경하기도 힘들더니
서늘한 가을이 되니 여기저기 달려 싱싱한 맛을 전해주고,
여주는 아직 낯설긴 하지만 잘 썰어 말려 차로 마셔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애호박 밥상의 신선한 나물이 되어줄 것이다.
하루 하루 충실히 살아가다보면
지금의 모습은 초라해 보이더라도 궁극적인 우리의 삶은
소박하고 건강한 삶으로 비춰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민새네도 소박한 살림으로 시골살림을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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