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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9.22 논 도구치기

2014년 09월 22일 월 맑음

 

자꾸 윗 논에 댄 물만 원망하게 된다.

곧 나락을 타작해야하는데

논의 물을 빼기 시작한지 1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윗 논 근처 부분의 물이 도통 빠지지 않는다.

 

올해 유난히 윗 논에서 물이 자주 넘치고

물도 두렁 사이로 많이 새다보니

나락 타작 시기를 앞둔 요즘 조금 민감해 지는 것 같다.

 

그렇다고 형님네에 따질 수도 없고,

따질 내용도 아닌 것 같아

어제부터 도구를 치기 시작했다.

나락 벨 시기에 치는 도구는 첨이라

그저 두서없이 시작하다보니

어제 친 도구는 좁다가

오늘부터 친 도구는 나락을 뽑아

옆으로 던져내면서 치다보니

많이 넓어졌다.

 

신기하게도 도구를 치니

흥건하던 논 바닥의 물이

조금씩 도구 쪽으로 흘러 나온다.

 

두렁쪽에 난 풀씨도 처리하고,

나락도 옮기고 하다보니

일은 더디기만 하고

허리도 아프고, 땀은 절로 나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일 오후부터 태풍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니

더 미룰 수 없이 해야할 일 이기에

더 더욱 필요한 일이였다.

 

올해는 도구치는 법 하나 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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