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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10.04 작은 행복

2014년 10월 04일 토 맑음

 

새연이 생일날이다.

몇달 전 생일 선물을 미리 땡겨 받아서 그런지

새연이는 생일이라고 해도 큰 감흥은 없는 듯 하다. 

그래도 엄마의 마음은 다른가보다

떡집에 전화해 송편 한되를 주문한다.

 

새연이는 게임하는 날이라 놀러온 친구랑

신나게 게임을 한다.

요즘 민경엄마는 콩나물 키우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즐거운 모양이다.

콩나물 이놈 금새 쑥쑥 자라는 것이

키우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일주일정도 되어가는데, 잘도 자란다.

틈틈이 물 좀 주라고 민경엄마는 성화다. ^^;;

아이들도 좋아하는 콩나물이라 직접 키워 먹는다고

생각하니 즐거움이 더 하는 것 같다. 

4월말에 심은 고구마가 예쁘게 달렸다.

작은 상처에도 쉽게 심이 박히는 탓에

캐기가 조심스럽기만 하다. 

 

올해는 굼벵이가 긁어 먹은 흔적이 적은 대신

쥐들이 알뜰하게 갉아 먹은 흔적들이 조금씩 보인다.

땅콩 캔 자리에 심은 마늘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뭐든 뿌린 후 올라오는 새싹들은 이쁘기 그지없다.

큰 병없이 잘 자라 주길 바래본다.

민새네의 주 작물의 자리를 잘 채워줄 것도 빌어본다.

가을녁에 하이얀 꽃을 피워 바람에

넘실대던 메밀도 이제 서서히

가을 속에서 여물어 간다.  

항상 보는 들녁 이지만 오늘 유난히

들녁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런 풍요로움이 나의 우리의 작은 여유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작은 여유로움으로 가질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만끽해 보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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