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08일 수 맑음
화창한 가을날 운동회가 열렸다.
지난 봄의 참사로 인해 올해는 열리지 않을뻔 했지만
아이들에겐 준비하는 시간도 가족들과
함께한 오늘도 즐겁기만 했다.
90년 가까이 되어가는 가회초등학교
교문 앞에 우뚝 서 있는 이 나무가
오늘따라 엄청 커 보였다.
눈에 확 들어오는 쌀 개방 반대 플랭카드.
"쌀은 생명이요. 주권입니다."
나라가 우리 생명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우째야 할까?
개인 달리기를 시작으로 운동회는 시작되었고,
새연이의 출발은 꼴찌
결승선 골인은 2등.
1학년아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엄마와 함께하는 공굴리기.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나는야! 강태공'
민경엄마랑 나랑은 치약이랑 비누를 낚았다는...^^
어제 마지막 연습할땐 새연이가 속한
백팀이 첨으로 이겼다는 줄다리기.
오늘도 힘을 써 보지만...청팀 승리.
아이들 수는 적어도 열띤 응원 속에 운동회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운동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어달리기
긴박함은 없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멋졌다.
매년 열리는 운동회지만
자꾸만 규모도 참석하는 주민들도
같이 할 수 있는 시간들도
작아지는 시골운동회가 아쉬움을 남긴다.
맘껏 뛰며 웃으며 즐겁게 떠들고 노는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은 지난 봄의 참사를 잊지 말아야겠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지금이 참 부끄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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