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09일 화 맑음
도시속 작은학교라는 대안학교가 부산에 있다.
그 이름이 '우다다' 인데 '우리는 다 다르다'를 줄여서 부른다.
민경이 3살땐가 민경엄마가 잠시 수학을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지금 민경이가 13살이니 10년 이상된 대안학교이다.
가까운 합천 대병면의 자연학교에 자주 '우다다' 아이들이 온다.
자연학교의 선배님 만나러 가다가 자주 보게 되는데
아주 밝고 건강한 모습이 좋은 아이들이다.
올해는 우리집에 농활도 와서 수수 모종도 옮겨심고
마늘밭도 정리하고 했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서로 함께 어울려 가고
틀에 얽매이지 않지만 스스로 규범을 지켜간다.
민경이도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기에
민경이도 우리도 눈길이 가는 학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 형편도 그렇고
민경이를 홀로 떠나 보내야 됨이 선듯 용기가 나지 않는다.
우리가 뿌리 내리고 있는 가회면은
귀농자가 많이 유입되는 곳이다.
귀향인도 많다.
우리동네 구평마을만 해도 작년에 새로 집을 짓고
들어온 가구가 3가구나 된다.
귀농첫해부터 짓고 있던 문중땅도
부산으로 나가 살던 이마을 분이
땅을 매입했단다. 집을 지을려고...
아무튼 귀농자가 많으니
다들 마을은 달라도 여기저기 아이들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
그래서 학교행사나 길가다 만나면
아이들때문에 한번씩 인사도 하게 된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굳이 학교에 아이들을 보낼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해 봤다.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보내지 않을생각도 했었는데,
나보다 아이들이 더 현명하게 움직인다.
도시아이들이 학원에 가지 않으면
친구들과 같이 놀 수 없기에 학원에 가듯이
아이들은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학교에 가야하는 것이다.
둘째 새연이도 유치원에 갈래라고
물어보기만 해도 난리가 났었는데,
이제 유치원에 가는 게 즐거운 모양이다.
이렇듯 직접 겪어보지 않고 머리로만 생각한 것은
꼭 현실과 부딪혀 봐야할 것 같다.
나의 경우는 그렇다.
하지만 농사짓는 부분에서는 아직은 생각한대로
지켜나가고 있다. 좌충우돌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과 어울려 커야한다'
전적으로 동감하는 얘기이다.
그러나 가족끼리의 유대감,
부모와 아이와의 교감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기 자식을 잘 거둬야
집밖에서 내 자식이 대우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집에서의 올바른 유대감이
있어야 바깥생활에서도 왜곡없이
잘 자랄 수 있다고 한다.
며칠전 학교에서 실시한 학부모특강에서
강사님이 강조한 말씀이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절대 하지 마라" 인데,
강의 시간 내내 반성 또 반성했었다.
그래서 민경이를 대하는 방법도 내 스스로
변화를 시도해 보고 있다.
그놈의 욱하는 성질을 죽이고,
긍정적으로 대화할려고 뭐든 칭찬할려고
노력하고 있다.
건강하고 밝은 아이로 성장해 주길 바라면서...
오늘 아침은 미뤄오던 또 다른 토종종자를 우리 밭에 심었다.
오전엔 어제 만들어 놓았던 마늘밭에
마늘을 심었다. 먼저 대서마늘을 심고,
나머지 땅에 남도마늘을 심었다.
마늘 심은 자리는 쟁기로 골을 타면서 덮어준다.
예상했던 것보다 밭이 모자랐다.
작년보다 골과 골 사이 간격이 넓게 된 모양이다.
추가로 땅을 더 만들어야 한다. ^^;;
심어야 할 종자와 장만한 밭이 언제쯤 정확히
맞아떨어질까나~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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