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장수마을 사업의 결과로
마을에 두부공장이 만들어지고 법인까지 생기면서
꾸준히 두부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네분들이 두부는 공동으로 만들어보자고 스스로 제안하셔서
작은 작업장 하나 짓고, 소형 기계들 들여오고, 즉석가공 식품허가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벌써 두부를 만들기 시작한지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이젠 가회면에서는 구평마을 두부는 맛난 손두부로 이름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옛날 각 가정에서 만들던 방식(콩을 갈아서 큰 솥에 끓여 짜서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다보니 두부가 단단하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저희집 아이들도 시골 외할머니집 두부만 찾다가
저희 마을 두부도 맛있다고 잘 먹습니다.
두부공장이 생겨 좋은 점이 콩비지를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콩비지는 민새맘이 두부 만들때 나가 일하고
조금씩 얻어 오는데요.
콩비지는 닭들 자가사료에 들어가는 재료가 됩니다.
오늘도 한 포대 얻어 왔습니다.
김 나는 것을 그대로 닭들에게 조금 넣어 주고, 남는 것은 닭 밥 만드는데 넣어 줍니다.
도시로 이사 간 이웃에서 받은 보리 싹 틔운 것, 통밀을
그리고 방앗간에서 구입한 깻묵 몇덩어리를 넣고,
갓 나온 콩비지를 넣고,
마지막으로 미강을 넣어 재료 투입 완료.
들어간 재료들을 삽으로 잘 비벼줍니다.
통이 좁아 골고루 비비기가 좀 힘듭니다만,
고소한 향이 나는 닭밥.
달걀 욕심보다는 거름욕심으로 키우기 시작한 닭들이다보니,
잘 먹고 닭 똥 많이 싸주면 좋겠다 싶었구요.
닭똥도 많이 나오면 좋지만,
무엇보다도 건강한 똥이 나오길 바래서
시작한 자가사료 만들어 급이하기는 이제 제법 구색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대신 달걀 소득은 작은 것이 아쉽긴 합니다.^^;;;
올해 부화한 녀석들이 많아서 어찌나 밥을 요란하게 잘 먹는지...
사료 만들어 넣어주기 바쁘네요.
특히나 수병아리들이 폭풍성장할려고 하는지 어찌나 잘 먹던지
얼른 수병아리들을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한두마리씩 새벽을 깨우기 시작했기에
더 빨리 잡아야 할 것 같네요. ^^
그동안 기온이 낮지 않아 무서리(묽은 서리)만 내리다가
오늘은 드디어 된서리가 내렸습니다. 마늘밭도 생강 덮어 놓은 밭에도
배추잎에도 하얗게 서리가 내렸습니다.
이제 밭에 남은 곡식들은 더 이상 기대하지 말고 거둬들여야 하네요.
올핸 특별히 거둬들일 것들이 없지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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