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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1115_배추묶기

매년 하는 배추지만, 배추농사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먹을 김장김치용 배추를 심었었지요.

그러다 몇해전부터 민새네를 아껴주시는 분의 부탁으로  

절임배추를 해 드렸더니 마음에 드신 모양이였습니다. 

워낙 민새네 방식의 농사를 아껴주시는 분이셨기에 더욱 그러셨느지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몇해 절임배추를 해 드리고 나니, 

조금씩 부담이 되더라구요.

일반 관행으로 하는 배추농사에 비해 배추가 크기도 작고,

속도 채우기가 쉽지가 않아서 

요구하신 양을 채우는 것이 항상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비료없이 키우다보니 질기기는 또 얼마나 질긴지...

이런 배추를 보내드려도 되나 싶을 정도도 가끔 있기도 했었구요.


특히나 민새맘이 배추에 쏟는 정성이 너무 커서 

몸과 마음으로 너무 힘들어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에 

배추 농사를 그만할까 얘기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래도 많은 양을 아니지만 지금처럼 해 봤으면 하는 것 같더군요.


가을엔 배추 벌레 잡느라 고생이고, 

어느정도 추워지면 속이 차는지 확인도 해야하고, 

물도 적절히 줘야하고, 

자라는 모습을 보고 웃거름도 신경써야하고...

모든 농사에 핵심은 밑거름이라고 배추도 

밑거름이 듬뿍 들어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모양입니다.

내년엔 정말 밑거름을 제대로 넣어줄려고 합니다.


오늘은 배추를 묶어주었습니다. 

이제 배추 농사도 막바지에 접어든 것이네요.

이번달까지 마지막으로 잘 성장해서 

속이 꽉찬 배추로 맛있는 김장김치로 재 탄생되어주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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