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녘이 휑한 들녘으로 바뀐 요즘...
논들을 지나다니다 보면 띄엄듸엄 흙이 뒤집어 진 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늘 그런 논들을 보면서 부러워했었습니다.
옛 선배농부님들은 타작이 끝난 논을 그 해가 가기전에
즉 설이 되기전에 논을 갈아주면 다음해 농사가 잘 된다고 했었습니다.
나락 농사 짓기 시작한 이래로
늘 쟁기질 해야지 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했었는데요.
올해 봄부터 처음으로 작년에 타작한 논을 갈아 주었습니다.
올 겨울엔 해를 넘기지 않고 해 보고자 마음 먹었지요.
저희가 농사짓는 3곳의 논 중에 두 곳엔 녹비작물로 헤어리베치를 뿌려 놓았고,
나머지 한논만 쟁기질을 하면 되는데,
그 논의 크기가 녹비작물 뿌린 논과 거의 비슷한 크기랍니다. ㅎㅎㅎ
첫날 밭에 세워둔 경운기를 논으로 옮겨 놓고,
둘째날 논에 미강 몇 포를 뿌려주고,
경운기 로터리를 분리하고 쟁기를 달았습니다.
쟁기가 어찌나 무겁던지...경운기에 쟁기를 다는데 땀 좀 흘렸네요.
오전부터 쟁기질을 시작했습니다.
한줄씩 한줄씩 긴 논을 뒤집는데, 몇줄 갈지도 못했는데
방학이라 집에 와 있는 딸래미한테서 점심먹자고 연락이 옵니다. ^^
이걸 언제 다 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오후 다시 논으로 출동.
쟁기질 하러 논으로 가는 길에 앞서가는 트렉터를 보니 쟁기를 달고 갑니다.
근처 논을 새로 짓게 되신 아래마을 이장님이신데,
제가 몇 줄 하지도 못했는데, 그 분은 금새 논을 갈고 사라져 버리시더군요.
전 또 다시 세월아 네월아~ 한줄씩 왔다갔다.
서산 마루에 해가 걸리고,
경운기를 세워두고 한 컷 찍으며 하루 일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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