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골살이/농사이야기

(1073)
10.24 마늘 눌러주기 2012년 10월 24일 수 맑음 2주전에 심었던 마늘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특히 쪽이 많이 생기는 대서마늘이 더 빨리 싹을 틔웠다. 남도마늘은 위 대서마늘보다는 싹이 늦게 올라온다. 마늘밭은 이쯤은 수시로 둘러보아야 한다. 아래 사진처럼 마늘이 뿌리를 내리면서 땅으로 솟구쳐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들을 제대로 눌러주지 않으면 겨울에 동해를 입을 수 있다. 예쁘게 싹이 튼 한 녀석은 하이얀 마늘이 몸체를 땅위로 올려 놓았다. 손으로 꾹 눌러주어 별 탈없이 커 주길 바란다. 비온 뒤라 눌러주는 느낌이 부드럽고 좋다. 콩 타작을 위해서는 아침이슬이 말라야한다. 이슬이 마르기전까지 율무 타작을 했다. 도리깨로 율무를 타작하면서 알게된 것인데, 타작하고 난 율무대에 알곡이 많이 붙어 있었다. 그래서 다시..
10.22 땅콩까기 2012년 10월 22일 월 비 몇 주 전부터 고구마랑 땅콩 수수 주문이 들어왔었다. 땅콩은 일찌감치 거두어 들여서 햇볕에 말려왔고, 고구마는 좀 더 알이 찰때까지 기다리느라 어제야 캤었다. 수수도 지난 토요일날 급히 도정을 했었다. 주문하신 분들을 너무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서... 그런데 고구마는 땅에서 바로 캐면 되고, 수수도 미리 타작해 둔 것이라 정미소에 가서 도정 해와서 싸래기만 날리면 장만이 끝나는데, 이 알땅콩은 작업이 쉽지가 않다. 알땅콩은 껍질을 까 놓으면 보관상에 문제가 있기에 최대한 보낼 시기에 맞춰서 깔려고 했었기에 주문 받은 량을 짧은 시간에 깔려고 하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였다. 지난 토요일밤 부터 시작해서 어제밤 늦게까지와 오늘 아침부터 계속 깠음에도 택배 접수 마감시간이 다..
10.21 함께하는 재미 2012년 10월 21일 일 맑음
10.20 낫질 2012년 10월 20일 토 맑음 바쁜 수확철이 되니 할일이 하나둘씩 줄을 선다. 올해는 콩농사가 어느정도 되다보니 콩도 틈틈히 베어 눕혀 말리고, 율무도 베고 묶어 말리고, 오늘은 늦들깨를 베어 말리기로 했다. 매일매일 낫이 손을 떠날 겨를이 없다. 잡곡농사를 많이 하는 우리에겐 낫질과 도리깨의 계절이 되었다. 이른아침 이슬이 마르기전(이슬이 깨기전이라고도 말한다.) 산밭에 올랐다. 올들깨 말려서 타작할때 베어 눕혀놓을때 서로 엉키게 했기에 손실이 많았다. 그래서 베어 눕혀놓을때 서로 일정정도 거리를 두어 눕혀 놓았다. 낫질을 할때 작물에 따라 낫질하는 방법이 다른모양이다. 콩을 벨때는 콩대를 내 몸 반대방향으로 눕혀 낫을 당기면서 하고, 수수의 경우는 대를 잡고, 낫을 비스듬히 위로 당기듯이 하고, ..
10.19 율무베어 묶기 2012년 10월 19일 금 맑음 알곡은 완전히 다 익지 않은 것 같았지만, 율무대는 노랗게 변해가고 마른 가뭄에는 알곡도 잘 영글지 않는다는 말과 담주에 있을 비소식에 미리 베어두기로 한 것인데, 민경이 육상대회 때문에 일이 많이 밀렸다. 아무튼 오후부터는 오전에 베다만 율무를 마저 베고 짚으로 묶어 세워 말려야 하는데 해는 빨리도 지는 것 같았다. 지난주 집앞밭에 심은 마늘은 어느듯 파란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10.12 들깨털기 2012년 10월 12일 금 맑음 추석 연휴 전날 베어 놓았던 들깨를 털었다. 1주일이 넘었지만, 푸른 기가 조금 남은 것들도 보였다. 민경엄마 뒤 쪽에는 늦들깨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추석전 들깨를 한창 벨때 지나가던 아지매의 큰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듯 했었다. "들깨 지금 베면 안되요!!" 라는 외침에 "...헉" 이라는 반응으로 아지매를 봤는데, "다 익었나요 들깨가 아직은 벨때가 아닌데..." "아 이것은 올들깨라서 베는 겁니다." "아 그래요. 난 늦들깨인 줄 알았네." 하시면서 지나가셨다. 누워있는 들깨를 볼때마다 그 때 생각이 난다. ㅎㅎ 들깨 베어 낸 자리의 뿌리를 뽑아내고 넓은 갑바를 깔고 검은 망을 씌우고 도리깨를 타작을 했다. 근데 손실이 많다. 들깨를 갑바에 올리느라 베어..
10.11 바쁘지만 한가하네 2012년 10월 11일 목 맑음 10월 중순이 접어들며, 논과 밭의 분주한 일손들로 수확철임을 느끼게 된다. 우리도 밭에서 콩도 베야하고, 율무도 베야하고, 생강도 캐야하고, 야콘도 캐야하고, 고구마도 캐야하고, 메밀도 베야하고, 늦들깨도 베야한다. 이렇게 할일이 많은데 막상 일을 할려고 하면 손이 분주해 지지 않는다. 콩을 벨려고 해도 완전히 다 익지 못해 몇번을 망설이다가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하고, 율무도 몇 번 베다가 더 익어야 할 것 같아 기다리기로 하고... 이런식이다 보니 당장에 할일들이 없어보인다. 다들 바쁘게 돌아가는데 말이다. 지금 우려되는 부분은 해야할 일들이 한목에 다 몰리지 않을까하는 것인데, 한번 시작하게 되면 며칠을 쎄빠지게 고생해야할 듯 하다. 지금의 한가로움이 부담이 되는..
10.10 우리땅 살리기 2012년 10월 10일 수 맑음 어제 심다 남은 마늘 종자를 어디에다 심을까 고민고민했다. 400평정도 밭을 새로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거기다 마늘을 심을까 했는데, 밭을 사용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다. 아직 그 밭에 수확할 것들이 밭에 많이 남아있어 밭 만들기에 시간이 더딜 것 같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우리땅에 자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기왕이면 우리가 만든 거름을 우리땅에 넣어서 농사도 짓고 땅도 살려보기로 마음 먹었다. 원래는 보리를 심을려고 했던 자리였는데, 풀매고, 옥수수대 걷어내니 생각보다 넓다. 우리논을 부치고 계시는 아재가 컴바인으로 탈곡을 하신다. 내년 논농사를 짓기 위해 볏짚을 썰어 넣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곱게 썰어 논에 뿌려주셨다. 거름 만들때 흘린 땀방울이 자랑스러울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