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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10.12 들깨털기

2012년 10월 12일 금 맑음

 

추석 연휴 전날 베어 놓았던 들깨를 털었다.

1주일이 넘었지만, 푸른 기가 조금 남은 것들도 보였다.

민경엄마 뒤 쪽에는 늦들깨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추석전 들깨를 한창 벨때 지나가던 아지매의 큰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듯 했었다.

"들깨 지금 베면 안되요!!" 라는 외침에

"...헉" 이라는 반응으로 아지매를 봤는데,

"다 익었나요 들깨가 아직은 벨때가 아닌데..."

"아 이것은 올들깨라서 베는 겁니다."

"아 그래요. 난 늦들깨인 줄 알았네."

하시면서 지나가셨다.

누워있는 들깨를 볼때마다 그 때 생각이 난다. ㅎㅎ

 

들깨 베어 낸 자리의 뿌리를 뽑아내고

넓은 갑바를 깔고 검은 망을 씌우고 도리깨를 타작을 했다.

근데 손실이 많다.

들깨를 갑바에 올리느라 베어 놓은 들깨를 옮겨오면서

서로 엉켜있던 들깨 뭉치를 떼어내면서 떨어지고

들고 나르다 떨어지고,

도리깨로 치다 갑바 밑으로 흘러나가고...

그래서 다음번에는 들깨를 벨때

너무 완전히 익기전에

베어서 눕혀놓을때 너무 가깝게 붙이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갑바 밑으로 흘러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몇단 도리깨질을 하다가

문득 앞집아지매가 말씀하신 방법을 적용해 봤다.

갑바 끝부분에 들깨 털고 남은 들깨단을 넣어서

갑바 가로 세로 면을 불룩하게 하니 들깨가 굴러내려가지 않았다.

 

그렇게 옮기고 털고 하고 나니 이정도 작은 무데기가 생겼다.

물론 이것에서 들깨만을 골라내어야 한다.

바람에 날리거나 선풍기에 날려 불순물 제거작업을 해야한다.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별로 없어 집에서 선풍기로 날리기로 했다.

들깨 작업하느라 바쁜 엄마, 아빠를 보채지 않고

회관 앞에서 혼자서 이리저리 다니며 노는 새연이...

멀리서 바라본 뒷모습이 웬지 안스러워 보였다.

사진한장 찍으려고 다가가니 장난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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