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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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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 차분한 준비 2016년 04월 05일 화 맑음 주말에 내린 축축함이 다 마르기전에 또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밭의 풀을 매어야 하는데, 풀을 맬 시간보다 자주 내리는 비로 인해 손 놓고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몇년째 이맘때 비가 잦은 것 같다. 그래도 집에선 5월에 심을 야콘 모종을 키운다. 매년 관아를 사서 눈을 잘라 심었는데, 발아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올해는 집에서 직접 모종을 키워보기로 한 것이다. 관아도 작년에 수확해 보관한 것인데, 보관도 잘 된 것 같다. 잎들이 많이 나고 키가 큰 것은 잔 뿌리를 유지한채로 뜯어서 포트로 옮겨 심는 가식 작업을 한다. 그나마 지난주에 열심히 풀을 맨 탓에 밭이 깨끗해 졌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풀들. 내일 비 오기전에 마무리를 목표로 달려볼란다. 아직은 ..
04.02 풀들 2016년 04월 02일 토 맑음 구름. 동네분들은 밭 장만을 마친 모양인지 요즘은 트렉터 다니는 소리가 많이 줄었다. 우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밭을 준비해야한다. 젤 먼저 빈 밭에 주인으로 자리차고 앉은 이 풀들을 뽑아내야한다. 김의 털인지 뭐인지... 넓게 활착한 뿌리에 흙들을 힘껏 웅켜쥐고 있어 풀 매는데 엄청 시간이 소요되는 녀석이다. 따스한 날씨에 무당벌레는 풀 주변에 많이도 보인다. 벌써 하얀 딸기꽃이 폈다. 4월에 노지에서 딸기꽃이 피는 일이 드물다는데 날이 많이 따뜻해서 인 듯 하다. 이 너른 밭엔 고구마랑, 땅콩, 율무, 야콘, 생강이 들어갈 예정이다. 큰아이 민경이가 어제 황매산 올라가는 버스길에서 본 벚꽃이 너무 좋았다며 사진 찍으러 가자고 해 잠시 일 손 멈추고 올랐다. 살짝 왜소해..
03.31 미강넣고, 갈비하기 2016년 03월 31일 목 맑음 나락을 도정할때 나오는 고운 가루를 미강 또는 쌀겨라 한다.우리에게는 이 미강이 참으로 중요한 재료로 쓰인다. 논에는 거름대신 미강을 뿌려주고, 밭에는 매년 만드는 자가거름의 중요한 자재로 쓰인다. 대략 30킬로짜리 포대를 100포정도는 준비해야 넉넉히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그러나 항상 미리 준비해 두기가 쉽지가 않다. 가을 나락 타작이 끝나면 정미소는 한창 바쁘게 돌아간다.이럴때 미강이 참 많이 나오는데,그땐 우리도 가을걷이 하느라 정신없이바빠서 미쳐 미강을 확보할 여력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가을에서 겨울 내에 충분한 미강을 확보해 두기로 맘 먹는다. 몇년전 가회면 농협정미소의 미강 수거 시스템이 바뀌지 전에는 구하기가 조금은 수월한 편이였는데,요즘은 톤백으로 ..
03.29 찬 봄바람 부는 봄날 - 종자들아 잘 지냈나? 2016년 03월 29일 화 맑음- 바람 찬날 따스한 봄햇살에 잠시 방심했었던 모양이다.가볍게 입은 옷차림사이로봄기운을 밀어내는 고뿔로 며칠 고생중이다. 게다가 오늘은 봄바람이 처녀가슴을 울렁거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자꾸만 몸과 마음을 움츠러 들게 하고, 참말로 차가웠다.며칠동안 앓고 있는 이놈의 고뿔때문에 더 더욱 봄바람이 야속했다. 어제 잠자리에 들기전에 오늘 할일들을 적어보니 7가지 정도 되었다.딸기밭에 거름주기,생강두둑정리 하고 갈비 덮기,집앞밭용 거름 퍼오기,밭 풀매기,생강종자확인,야콘관아 하우스로 옮겨심기,옥수수 심을 밭 만들기. 하루를 정리하며 다이어리를 들고,하루의 일의 결과를 체크해 본다. 딸기꽃도 핀 딸기밭에 거름도 넣어줬고,생강두둑 손질했지만, 갈비는 못 덮어줬고,거름은 바람이 많이 불..
03.28 거름만들기-내년을 준비하며
03.22. 봄감자 심기- 올해 첫 작물 2016년 03월 22일 화 맑음 아침은 하얀 서리가 내려차가운 날씨였지만, 곧 봄 기운으로 회복되었다. 3월 들어서면서 준비한 밭 만들기, 씨감자 산광최아,감자 두둑 만들기,어제밤 씨감자 자르기,,, 드디어 올해도 늘 하듯이 첫 농사를 감자로 시작했다. 이제 봄바람에 밀과 쌀보리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재에 묻혀 하룻밤 재워 놓은 자른 씨감자들. 호미로 두둑을 깊게 파고자른 씨감자 한 조각을 잘린면이 하늘로 보이게 땅에 꽂아 넣는다.무탈하게 잘 자라다오. ^^ 집안의 호박고구마 순을 드뎌 집밖으로 가식해 본다.아직은 이른 시기일지도 모르지만,집안에서 너무 밀식되어 무성하게 자라고 있기에자그마하게 지은 하우스 안에 가식을 해 본다.우려했던 것보다는 땅 내음을 잘 맡는 고구마순들이다.
03.21 매화향이 참 좋다. - 감자 심을 준비 2016년 03월 21일 월 맑음 감자심을 준비하느라 나무밭에서 며칠 동안을 보내면서 밭 초입에 들어설때면 나를 반기듯 서있는 매실나무가 참 보기 좋았다. 또 천천히 개화하기 시작한 매화의 퍼지는 은은한 향을 맡으며 매화향이 이렇게 좋았나 지금 이 순간이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완전히 개화한 꽃과 함께 퍼지는 그 느낌이 봄날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는 듯 했다. 참 예쁘게 잘 자라 주었다. 오늘은 감자두둑 옆에 생강두둑을 만들었다. 아직 생강을 심을 날이 한달 가까이 남았지만, 미리 만들고 나서 갈비(소나무잎)도 미리 덮어줘 볼까 한다. 사진상으로는 두둑이 넓어 보이는 듯 한데, 실제는 두둑이 작아서 조금 걱정이 된다. 감자두둑과 쌀보리 사이의 공간이 조금 부족했던 모양이다. 어차피 모자란 ..
03.17 논 갈기 2016년 03월 17일 목 맑음 내일 새벽 비온다는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밭 부산물(수수대, 율무대, 마른 풀)등을 태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까지로 태워야할 것들은 다 정리된 셈이다. 한창 태우고 있는데, 윗동네 아지매 우리밭을 지나 당신 밭에 가시더니 금새 태울 것을 다 태우시고 돌아오신다. 며칠째 태우는 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괜히 봄비는 다들 그리 반겨 하지 않는다. 한창 논이야 밭이라 준비해야하는데 비가 내리면 땅이 질어져 일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겨울을 난 작물들 특히 양파는 습해를 입을 수 있기에 반기지 않는 이유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비 오기전에 뿌리는 영양제인지 양파밭엔 약치는 일이 많아졌다. 민새네 양파는 일체의 약이나 비료 없이 짓는 농사이기에 그런 수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