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368) 썸네일형 리스트형 옷걸이 만들기 12평 남짓하던 좁은 집에서 살땐 머리에 이고 있어도 뒹굴러 다니는 물건들을 어째하지 못했다. 새집으로 이사오면 그런일은 없겠지하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사전에 살던 집보다 2배가까이나 큰 집에서도 정리가 안되는 건 비슷하다. 특히 바깥에 갔다가 들어오면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옷가지들이 제일 문제였다. 흙 투성이 작업복도 그렇구... 그래서 이사후 계속 고민했던 옷걸이 만들기를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더이상 미뤄둘 수 없어 필요한 자재들 - 나무, 옷걸이용 쇠, 본드- 부터 구매를 해버렸다. 드릴로 구멍내고, 본드 발라 붙이고, 드릴로 나사 조으고 하면서 몇 개의 자작 옷걸이가 완성되었다. 큰아이 방과 계단 밑 창고에 달았다. 큰아이방에 달린 옷걸이. 계단밑 작은 창고에 가방 등 걸이용. 내일 아.. 03.13 평안한 마음 2014년 03월 13일 목 흐리고 비 며칠 잠을 잘 자지 못했다. 피곤이 밀려오는 하루를 보내는데, 어제부터 내린 봄비로 주변은 촉촉히 젖어 있다. 창 바깥으로 보이는 평평해진 밭을 보며 민경엄마랑 온기가 남아있는 구들방에 앉아 얘기를 시작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집 마무리 일들. 우리 형편에 거금의 돈을 들여 공사를 했지만, 아직도 이것저것 해야할 일들이 많다. 그런데 그 해야할 일들이 지금 당장 꼭 해야할 일들일까? 지금 하지 않으면 큰차도 들어오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일을 시작하게되면 또 다른 일도 같이 연계해서 쳐 내야하고, 기왕이면 돈 이 더 들더라도 제대로 하는 사람을 찾아야하고, 뭐 이런 저러 이야기를 하다가 문든 떠오른 생각 '이것 우리가 너무 욕심부리는 건 아이가?' '이건 분.. 02.23 닭소리 이른 아침 뭔가 어설픈 울음소리가 창 너머로 들어오며 아침 잠을 깨웠다. 서툰 소리지만 나름 일정 간격을 두고 다시 들리는 소리. 우리집에 온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난 숫닭의 울음 소리였다. 어느정도 닭벼슬도 나고, 턱밑에 붉은색의 피부(?)가 축 쳐져있다. 생긴것도 멋있게 생겼고, 좋은 장닭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02,17 임시 닭장 만들기 2014년 02월 17일 월 흐림 집을 다 짓고 이사한지 이제 한달이 넘었다. 몇 주전에 노랑이가 제발로 집을 찾아와서 우리집 동물 가족은 닭들만 빼 놓고선 다 이사온 상태. 닭들은 터를 정해 닭장을 지어야 데리고 올 수 있는 상황이라 터가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아 닭 모이랑 물을 들고가서 줘야했다. 그것이 번거롭기도 했지만, 항상 마음이 걸렸었다. 그래서 항상 마당을 볼때마다 닭장을 어느위치에 어떻게 지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어떤 자재로 지을지도 고민이였고... 그러다가 어쨋든 일을 벌려야 일이 된다는 생각에 임시로 터를 정리해서 짓 기로 하고 삽을 들었다. 그저께 오후에 시작된 일. 화장실 짓고 남은 통나무랑 나무 빠레트를 이용해서 할려고 하니 생각보다 일이 만만치 않았다. 그때 민경엄마의 제안은.. 노래 - 슬픈 그림 같은 사랑 &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비오는 오늘 같은 날 듣기 좋은 노래다. 동아리 동기의 같은 과 선배 우리 동아리 바로 옆 동아리 출신이였다는 이상우님 노래. 내가 노래방 가면 참 즐겨 부르는 노래다. 분위기 죽이지 않고 즐겁게 부를 수 있는 노래인 것 같다. ^^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노래- 좋은나라 비도 내리고 노래가 생각난다. 차분하게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듣고 싶어진다. 무슨 노랠 들을까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노래가 하나 있다. 동화속 그림 같은 LP판의 이미지 시인과 촌장의 노래가 생각이 났다. 그 중에 하필 선거때 사용되었던 노래라 슬퍼진 노래지만 '좋은나라'가 듣고 싶어져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시인과 촌장의 숲이란 음반의 노래를 다 듣게 되었다. 좋은나라는 듣고 들어도 참 좋네. 02.05 짧지만 진했던 만남 2014년 02월 05일 수 맑음 너무나 뜻밖의 소식에 믿기지 않았던 작년 연말. 늘 하회탈 웃음으로 넉넉하고 호탕하게 웃으시던 형님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핸드폰에 찍힌 부고 소식을 몇 번을 눈씻고 봐도 믿기지 않는 형님의 이름이 찍혀 있었다. 오늘은 49제 날이였다. 이제 마지막 인사하는 날이란다. '형님 잘 가시구요. 좋은 곳에서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형님' 집 지을때 몇번 지나가시는 길에 집짓는 현장에 들르셨었다.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도 그러셨고, 그날은 집에서 같이 식사도 했었는데... 평소 좋아하시던 술을 끊은 지 오래라고 생각하고, 매실주 한잔 밖에 따라 드리지 못했는데, 언젠가 걸판지게 한잔 할 날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날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 01.28 바깥화장실 만들기 2014년 01월 28일 화 맑음 어느덧 새해도 한달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며칠전부터 낮 기온은 봄날처럼 따스하기만 하다. 덕분에 화장실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귀농해서부터 사용했던 바깥화장실에 익숙한 가족들은 집 지을때부터 수세식 변기는 넣지 않겠다는 생각에 별 반대가 없었다. 하지만 난 내심 집안에도 변기를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추운 겨울 볼일 보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던 기억이 많았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이사전까지 사용했던 톱밥변기를 좀 더 깔끔하게 만들어 집안에 넣어 보기로 하고 서투른 솜씨로 직접 만들어 넣었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오히려 이전에 사용하던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식의 반응이였다. 어쩔수 없고, 급하기에 새로 만든 집안의 톱밥변기를 마지못해 사용..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