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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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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11.24 구들놓기 아르바이트 2012년 11월 21일 수 맑음 합천으로 귀농해서 만난 한목수는 나와 동갑내기이다. 작년 3월 첫 구들 아르바이트도 한목수를 통해서였고, 그일로 서로 말도 놓고 친구가 되었다. 지금은 개인 사정으로 양산으로 이사를 갔기에 통 소식도 전하지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구들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오늘은 첫 날. 젤 먼저 구들 자재 구입과 필수 공구들을 준비하는 일로 반나절이 지나갔다. 이번 자재 중에 구들장이 좀 특이했다. 요즘 구들장은 옛날과 달리 가로 세로 크기가 동일한 현무암을 사용하는데, 오늘 구입하게 된 구들장은 황토를 압축한 것이라고 한다. 첨에는 현무암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그게 아니라 조금 찜찜했지만 그냥 그걸로 구입했다. 오후부터 삽질과 더불어 브로커 나르고, 시멘트 비비고, 벽돌 나르고,..
민새네 가을이야기 봄이되면 지난 겨울 이리저리 궁리해서 한해 농사를 계획했던 밭에 미리 만들어 두었던 거름을 내어 놓으면서 봄을 맞습니다. 따스한 봄햇살은 봄아낙네의 마음도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밭갈고 씨뿌려 푸릇푸릇함이 더해져가면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고, 작물마다 빠른 성장을 이어갑니다. 그 결실을 맺어가는 가을을 앞두고 민새네는 조심스런 걱정이 생깁니다. 민새네의 귀농원칙에 따라 단일작물 위주의 농사가 아니라 소량 다작의 농사를 짓기에 각 작물마다 가야할 손이 두사람의 노동력으로는 힘이 부치기때문이지요. 특히 가을 농사의 대부분이 잡곡이기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콩을 베어 타작해야하는데 콩에도 검은콩, 흰콩(메주콩), 쥐눈이콩, 선비잡이콩,아주까리콩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일일이 구분해가며 타작을 해야합니다. 또..
2012 가회초등학교 학예회 2012년 10월 26일 금 맑음 민경이는 초등학교 마지막 학예회, 새연이는 처음으로 무대에 서는 첫 학예회였다. 1학년과 2학년 아이의 첫 인사로 시작!!! 올 초까지만해도 새연이의 이런 모습이 가능할지 반신반의 했었는데, 드디어 무대에서의 진지한 모습이... ^^ 주변의 큰 아이들 틈에서 더 작아보이기만 한다. ^^;; 가회의 싸이!! 2학년 중에 유일한 남학생인 현준이가 가회스타일로 한껏 춤 자랑을 하고, 유치부 6살 아이들의 너무나 귀여운 캐릭터율동에 장내는 즐거운 탄성이 넘치고, 딸아이의 피아노 연주시간이 되자 오히려 내가 긴장이 되는 이유가 뭐였을까? ㅎㅎ 한달가량 연습하더니 작년보다는 나은 연주 였던 것 같았다. 방과후 활동의 합창 공연에 앞선 중창. 전교생이 같이 부른 합창. 콩쥐 팥쥐의 ..
10.19 붕 날다 민경이~ 2012년 10월 19일 금 맑음 오늘 합천군내 초/중학생의 육상대회가 열렸다. 매년 열리는 행사인데 올해는 바쁜일을 제쳐놓고 민경이 응원도 할겸해서 참관해 봤다. 민경이가 참가하는 종목은 멀리뛰기, 높이뛰기, 400m이어달리기 등 3종목에 참가했다. 오전부터 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9시넘어 출발해서 도착해 보니 민경이 경기는 모두 오후에 한단다. 이럴줄 알았으면 오전에 일이나 해 놓고 왔을텐데...^^;;; 민경이의 첫 경기 멀리뛰기. 작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올해도 다들 기대한다고 했는데 역시 잘 해줬다. 3m 52를 찍어 1등을 차지했다. 높이 뛰기는 진행 순서를 몰라 보지도 못했다. 결과는 다른 학교 아이와 같은 높이를 뛰었는데, 민경이는 2차에 성공했기에 2등을 했단다. 민경이는 끝끝내 공동..
10.16 민새네 스티커를 주문하다. 항상 같이 일을 하다보니 생각도 비슷해 지나보다. 어느날 민경엄마가 스티커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다. 나도 며칠전부터 스티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다 친구회사 "자루기획( http://jaruad.co.kr)"에 문의를 해 여러시안 중에 밑의 시안으로 정했다. 앞으로 물품을 포장할 포장지에 붙게 될 스티커이다. 주로 가을에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고, 봄에는 박스단위로 물품이 전달되므로 포장용 박스에 부착용으로 시안을 작성 중에 있다.
9.30 우포늪 2012년 09월 30일 일 맑음 추석날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늘 그렇듯이 부산을 떠나 창녕 처가댁으로 나섰다. 올해는 연휴가 길어서 그런지 지난 설보다는 정체가 심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빨리 창녕에 들어서자 큰아이가 오랜만에 우포늪에 한번 가보자 했다. 큰아이 민경이 어렸을적엔 자주 갔었던 우포늪이였다. 그래 오랜만에 한번 가 보자~. 넓게 펼쳐진 늪지대가 가슴 시원하게 만든다. 우포늪 안내도앞에서 작은아이의 인증샷 한컷. 자연학습원앞에 이전에 없던 안내문이 있었다. 회원 또는 학습신청자 말고는 출입을 금하다는 표지판. 이곳도 유명해져서 그런지 아니면 운영이 어려워서 그런지 이전엔 편하게 들어가서 볼 수 있었는데, 그 표지판 때문에 부담스럽고 조심스럽게 들어가서 보게 되었다. ^^;;; 작은 연못위..
9.16 소통과 공감의 시간- 부자(父子)캠프 2012년 09월 16일 일 흐리고 비 도시에 살았더라면 이런기회가 왔었을까 하는 일들이 많다. 면민체육대회에서 노래대회에도 나가 노래도 하고, 축구시합에 교체멤버로 뛰기도 하고, 아이들 학교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등등... 그리고 큰 아이에게도 많은 참여의 기회가 있다. 방학 중 영어캠프, 캠핑체험, 육상대회 참여, 각종대회등 물론 시골학교의 작은 학생수때문에 자연스럽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어제는 그런 행사 중 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좋은 자리가 있었다. 합천군의 초,중학생 자녀와 아빠가 함께 하는 자리인 부자사랑 캠프였다. 원래 의도는 아빠와 아들간의 대화와 소통의 시간이였던 것 같은데, 부녀, 모자, 모녀, 부자 등의 다양한 형태로 구성이 되었었다. 시골에서 특별..
풍아 잘 살거레이~ 작년 여름 한마리를 원했지만, 두마리의 강아지가 우리집에 왔었다. 아빠는 풍산개, 엄마는 진도개 사이에 난 남매였다. 첨에는 작고 예뻐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었는데, 이놈들이 금방 쑥 자라고 나니 먹이는 것도 그렇고, 애들도 덩치가 너무 커버려 버거워하고, 한마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장인어른 동네에 개를 원하는 분이 있어서 오늘 보냈다. 아이들도 두마리 중 한마리라도 잘 먹이자고, 좋은 곳으로 보내자고 오랬동안 설득한 결과 오늘은 학교가는 길에 마지막 인사를 했다. 물론 외할머니집에 가면 또 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가는 내내 트럭위에서 긴장했었는지, 낯선 곳이라 그랬는지 첨에는 많이 힘들어 보였는데 두고 돌아서는데도 이름 불러도 쳐다보지 않는 풍이였다. 어찌하였든 잘 먹고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