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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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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할아버지 이모들 2011년 07월 17일 일 맑고 무더움 작년 겨울 학교 동아리후배가 집에 다녀갔는데, 그 친구가 방문하면서 아이들에게 과자선물세트랑 이것저것 많은 먹을거리를 가져왔었다. 그때가 크리스마스를 한주 정도 앞둔 시기였기에 아이들에겐 산타할아버지 같은 방문이였다. 그래서 내가 산타삼촌이라 불러줬었다. 어제 민경엄마 같은과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었다. 민경이 6살때 대구에 놀러온 이후로 지금 민경이가 12살이니, 6년만에 방문한 것인데, 이번엔 합천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산타삼촌처럼 이모들도 아이들 장난감과 책을 선물로 들고 왔다. 새연이를 생각해서 볼링세트를 사왔다. 다소 새연이가 갖고 놀기에는 여러운 것 같아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새연이도 볼링세트보다는 이모들이랑 얘기도 하며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
꽃들 집 안에 있는 꽃밭에 기다리던 목화꽃이 피었다. 하이얀 꽃이 넓은 잎 아래 틈사이로 부끄러운 듯 살짝 보인다. 수세미꽃은 참 넉넉하다 꼭 접시꽃처럼 넉넉한 꽃을 피운다. 오늘 오전 난각칼슘을 뿌려주다가 고개숙인 고추꽃만 보다가 얼굴 든 고추꽃을 보면서 그 동안 고추 열리는 것만 관심이 있었지 꽃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구나 생각했다. 동부도 긴 꼬투리와 함께 보라색 예쁜 꽃이 폈다. 여기저기 많이 핀 도라지꽃 꽃이 피기전 봉우리를 손으로 누르면 펑하고 터지면서 꽃잎이 펴지는 게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마당 한 구석에 작년에 날려간 것인지 틈새에서 율무도 뭔가 피어 볼려나 보다 도시에서 살때는 길거리나 야산이나 공원에서 보이던 들꽃들이 시선이나 발길을 많이 잡았었는데... 시골에서는 내 손에 엄청..
무궁화 집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무궁화 나무가 있다. 돌담을 뚫고, 길위로 많은 부분이 나와 있어서 불편을 많이 주고 있어 앞집 아주머니도 베어버렸으면 하신다. 특히 봄이 되면서 부터 차가 들어올때마다 거추장스럽기 그지없어 베어버릴까 생각했었다. 근데, 우리나라 꽃이라는 것이 맘에 걸리기도 하구 어느새 지금은 무궁화 꽃이 만발해 졌다. 꽃을 보고 나서 베어낼려니...그렇다. 보기에도 이쁘기도 하구...
첫 택배를 보내며... 2011년 06월 28일 화 맑다가 흐리고 비 조금 감자 수확소식이 장모님께 알려지자 전화벨 소리가 자주 울리기 시작하더니, 두 처형들의 주문 요청이 시작되었다. 벌써 주변분들께 널리 소개한 모양이다. 주문받은 대로 선별작업과 박스 포장 작업을 바쁘게 진행하였다. 첨 밭에서 감자를 캘때는 참 이뻐 보이던 감자를 박스에 담을려고 하니, 웬지 부족해 보이기만 하고 걱정이 앞섰다. 어쨋든 포장을 마치고, 포장된 박스가 바뀌지 않도록 다시 재차 확인하고 트럭에 싣고 우체국으로 갔다. 앞집 아주머니가 몇 박스되면 우체국에서 직접 나와서 가지고 간다고 연락해 보라고 하셨지만, 첨으로 보내는 택배인지라, 직접 가서 보내보기로 했다. 각 박스별로 무게와 주소를 확인 하여 스티커를 발급받아 하나 하나 붙이고 나니, 빗방..
버들이의 죽음 2011년 06월 13일 월 맑음 올해 초에 데려왔던 버들이가 갑자기 병에 걸려 오늘 숨을 멈췄다.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버들이의 병과 죽음 이였다. 지난주 하우스를 다 세운 저녁 밥을 갖다줘도 먹지 않아서 이상하게 생각했었지만, 그냥 무심코 넘겨 버린 것이 오늘의 상황까지 온 것 같아 미안하며 돌이킬 수 없어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버들이는 며칠동안 먹지도 못하고, 파리가 몸에 알을 낳아도 제대로 쫓아내지 못할정도로 지쳐있었고, 끝내 오늘 우리가 보는 앞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우리 밭의 귀퉁이에다 버들이를 묻으며 좋은 곳에 가서 편히 쉬길 빌어줬다. "힘들었지? 좋은 곳에서 가서 편히 쉬어라 버들아!"
농업인 건강보험료 지원 받는 법 이번달 건강보험료 고지서를 받고서 안내문을 확인해 보니, 농어업에 종사하는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스스로가 찾아서 신청하지 않으면 알아서 챙겨주는 혜택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년에 귀농해서 올해 신청하게 되었는데, 다행인 것은 농업인 해당일 되는날까지는 당해년도에 한해서 소급적용이 된다는 것이다. 관련서류는 첨부 서류 참고하면 되니, 참고하세여. 농어업인 건강보험료 지원사업 Ⅰ. 사업개요 1. 목 적 ○ 농어촌지역의 노인인구 급증, 의료서비스 이용 상의 어려움, 개방화 등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을 고려하여 농어업인에 대한 건강보험료를 국고에서 일정부분 지원함으로써 농어업인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 도모 2. 근거법령 ○ 농어촌주민의 보건복지증진을 위한 특별법 제27조(건강보험료의..
손이 보배야~ 2011년 5월 25일 수 맑음 작년 합천으로 이사오기 전 며칠씩 다녀가면서 조금씩 집을 치우기 시작했었다. 비닐하우스도 짓고, 이것저것 잔득 쌓여있던 흙 무더기도 깨끗한 텃밭으로 바꿔놓고, 스레뜨로 덮여있던 앞마당도 정리한 모습을 본 옆집 아주머니가 "손이 보배야" 라고 말씀하시며 칭찬하셨다. 함방골에 사는 친구네 마당 공사가 조만간 진행될 모양이였다. 그래서 오늘 창고가 없어 여기저기 물건들이 널부러져 있던 마당의 짐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친구랑 아는 동생과 함께 세명이서 했다. 시골일은 혼자서 하기보다는 같이 어울려 하면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두명이서 했다면 하기 힘든 일도 한명의 힘이 더 추가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의 양은 더 많아진다. 그렇게 여기저기 있던 짐들을 뒤켠에..
초심을 다시 생각하며 2011년 5월 24일 화 맑음 어제는 모처럼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잦아지는 듯해 우려의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차분히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였다. 그런데, 쉬어가는 시간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낮부터 시작된 소주 몇 잔이 밤 늦도록 이어졌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러가지로 힘들다. 과음에 의한 몸의 상태도 그렇고, 저녁시간 내가 해야할 일들을 뒤로 미루어 가족들에게도 미안했다. 또 하루종일 아픈 속을 달래면서, 겨우 귀농한지 1년도 되지 않는 나의 모습에 내 스스로 긴 한숨을 쉰다. 나를, 나의 생각을 먼저 내 세우기보다 남의 얘기를 먼저 듣고, 내가 좀더 겸손하게 살고자 했었는데,,, 겨우 한해 농사도 지어보지 못한 내가 개인적인 논리만 가지고, 고집을 피운 것이 꼭 귀농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