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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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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 2011년 11월 12일 토 맑음 기다리던 햇빛이 쨍쨍 비치기 시작했다. 근 일주일째 비 아님 구름낀 하늘에 미처 다 말리지 못했던 수확한 작물들이 걱정이였는데, 오늘 회관 옥상에 들깨를 씻어 말렸다. 내일은 수수 도정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말릴 생각이다. 어제 동네 분에게서 얻은 양파 모종을 심기로 했다. 동네 형님이 키운 모종을 조금 주신다 했는데, 계속된 비에 형님도 아직 모종을 옮겨심지 못한 상태다. 좀 더 시간이 걸릴 듯 하던 차에 얻은 모종이였다. 조금은 부실해 보이지만 아쉬운따나 옮겨 심어 본다.
흐린 늦가을 2011년 11월 10일 목 흐림 며칠 계속 흐린 나날들 이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씩 서늘함을 느낀다. 그리고 차분해 지는 것 같다. 오전엔 나무밭의 수수를 마저 베고서, 오후엔 산밭에 올랐다. 밭옆의 구산서당의 은행나무가 노란 잎들을 한껏 뿌려 놓았다. 미처 캐지 못한 토란도 캐어내고, 씨감자로 심었던 자주감자도 캤다. 밀도 파란싹을 틔웠고, 집앞 마을회관의 은행나무잎을 모아서 거름을 만들어볼려고 하니, 새연이가 먼저 갈쿠리를 들고 이리저리 쓸고 다닌다.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이제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고,,, 2011년 11월 9일 수 흐림 어제 작업한 양파 비닐 씌우기 작업의 후유증이 생각보다 크고 움직이기 힘들지만, 오늘은 미뤘던 일들을 하기로 했다. 집 텃밭의 사탕수수도 베고, 오래전부터 준비해 뒀던 마늘 주아도 심고, 캐어놓은 생강도 흙에 묻고... 또 앞집 아지매가 동부며, 호박줄기들 걷어내시는 걸 보고 우리도 돌담의 동부랑 수세미줄기를 걷어내었다. 10월초에 심은 마늘을 보시는 마을 분들이 탐난다고 하신다. 볼때마다 뿌듯하다. 내년에는 좀 더 실한 마늘을 많이 생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겨울을 잘 이겨내 준다면... 사람들은 보통 마늘쫑을 뽑아서 짱아치해먹고, 조려먹고, 반찬으로 잘 활용하지만, 그 마늘쫑을 잘 보관해뒀다가 종자로 만들던 옛분들의 경험을 잊고 있다. 종자를 내 스스로 채종하고 만..
최고(苦)의 괭이질 2011년 11월 08일 화 흐림 며칠전 김해아지매의 부탁으로 양파밭 일을 도와드렸었다. 김해아재가 어깨가 좋지 않으셔서 서울로 검사를 받으러 가셔야한다고 ... 그날 일을하고 나서 오른쪽 팔이 잘 움직이질 않을정도였다. 갈쿠리로 두둑을 평탄화하는 작업이 짧은 팔 길이로 넓은 두둑을 평탄화 하는 것이 우찌나 힘들던지... 그나마 그날은 비닐 씌우는 일이 크게 힘들지 않았었다. 장인어른한테서 배운 씌우기 실력을 발휘해 가면서... 어제 집앞 밭에서 주아심을 밭을 만들고 있는데, 김해아지매가 오셔서 양파밭 일이 아직 다 않되었다고 하루 더 도와달라고 하셨다. 몇주째 많은 비가 내린터라 양파를 아직 심지 못하신 분들은 속이 탈 것 같았고, 지난번에 씌우지 못한 비닐 작업만 한다면 그리 오래걸리지 않을 거라 생..
큰아이 학예발표회를 다녀와서 2011년 11월 05 토 맑음(새벽 비) 올해 두번째로 큰아이 학예발표회를 다녀왔다. 시골학교의 작은 인원이다보니 행사 프로그램에 몇 개를 빼고는 전 학년이 다 들어가는 듯 하였다. 자주 딸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으니 좋긴 좋았다. 올해부터 맡은 태평소 악기를 불고 있다. 쇠를 치고 싶다고 하는데, 같은 반 친구들이 대신하는 모양이다. 가을 피아노 경연대회에 참가할려다 대회가 무산되어 학예회때 독주를 하기로 했단다. 대구에서 이곳으로 오기전에 배웠던 피아노인데... 아직 잊어버리지 않고, 독주까지 하게 되었다. 독주 중에 선율을 타고 손가락이 넘어가지 못하고 가끔씩 걸리는 것이 아쉬웠지만, 열심히 잘 해 줬다. 치어댄스에서는 멋진 모습이 많았는데, 카메라 메모리 부족으로 제대로 사진을 못 찍었다.
곶감 만들어볼까 2011년 11월 02일 수 흐림 우리 마을에 사시는 공부방 권선생님네에서 올해도 곶감용 감을 주셨다. 단성 감 이라고 하시는데, 씨도 없어 홍시로 익혀 먹어도 좋고, 곶감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한다. 작년에도 챙겨주셔서 곶감을 만들어 먹었었는데... 올해도 감을 챙겨주셔서 좋은 겨우내 주전부리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갈무리 하느라 정신이 없어 당장에 작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하니, 일단 껍질 깍는 작업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다.
생강 캐기 2011년 10월 31일 월 맑음 바쁘게 갈무리하다 보니, 어느덧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서리도 벌써 몇번 내려 이제 작물들의 생장은 멈춰버린 듯 하다. 생강도 푸른 잎들이 다 노랗게 변해 버렸고, 아랫밭의 키 큰 수수도 동네아지매가 서리 맞고 잎이 다 누렇게 되었으니 더 둬 봤자 효과 없으니 베어라고 하신다. 올 봄 삼가시장에서 씨생강을 구입했다. 중국산은 알도 크고, 가격도 싸지만, 토종생강을 좀 더 비싼 가격으로 구했었다. 일전에 먹어본 중국산과 토종의 맛의 차이도 그렇고, 보관성의 차이도 국산이 나았던 것 같았고, 우리종자를 이어간다는 생각도 있었다. 올해는 대부분의 작물들이 처음 심어보고 수확하는 것들이라 수확하는 것도 낯설기만 하다. 밭에 올라오면서 캐는 법이나 좀 알아 올 것을 호미도 없이..
들깨 털기 2011년 10월 28일 금 맑음 주말에 비온다는 소식에 맘이 바빠진다. 몇주전에 베어 눕혀 놓은 들깨를 더이상 방치해 둘 수 없고, 울산 처형네에서 아시는 분으로부터 들깨 주문이 들어와서 어제부터 들깨 털기를 1순위 작업으로 올려두었었다. 오늘따라 새연이가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주고, 갑바도 앞집아지매께 빌리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밭으로 갔다. 밭에서 미리 베어놓았던 들깨를 조금씩 들고 나와 시멘트 포장된 길 위에서 털기를 시작했다. 몽둥이를 들고 털기를 시작했는데, 저 멀리 앞집아지매는 도리깨로 털고 계신다. 미처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한 우리는 몽둥이 질 몇번하다 도리깨를 가질러 내려갔다 왔다. 역시 몇번 도리깨질하니 몽둥이질 보다 몇 배 나은 것 같다. 도리깨질은 오전부터 시작해 오후 4시경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