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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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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급식 앞전 이장님 때부터 하려고 했던 공동급식 사업을 드디어 올해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각 가정별로 매 끼니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데, 돌아가면서 순번대로 음식을 하면 매일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줄일 수 있지 않겠냐는 명목으로 부녀회장님 이하 부녀회원들을 설득한 결과였습니다. 첫 공동급식을 하니 오랜만에 회관이 마을 주민들로 북적북적하고, 모처럼 웃음꽃도 피우고, 즐거워하셨습니다. 민새맘이 식단 짜고, 조리팀 짜고 머리 아픈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식단대로 식재료 구입 및 공급하는 일은 저희 부부가 하기로 하니 별 불만없이 참여해 주십니다. 노인회에서 반찬 담을 스텐 통을 지원해 주셨고, 할머니들 돌봐주시는 돌보미 선생님은 할머니들 맛있는 것 사드리라고 금일봉을 전달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자꾸 ..
마른 로터리 어느덧 사월 하고도 중순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틈틈이 밭 일을 하다 보니 늘 멀게만 느껴졌던 논농사 일이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우선 논에 물을 넣지 않고 로터리 치는 마른 로터리 일부터 시작해 보려고 했는데, 호밀 심어져 있던 논에 물이 한가득 들어가 버렸습니다. 곧 못자리 준비하려고 했었는데... 아마 양파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봇도랑에 물을 넣었는데, 그 물이 논에 흘러들어 간 모양입니다. 작은 것부터 먼저 챙겼어야 하는데, 이미 물이 논에 가득 들어 가 버렸습니다. 못자리 할 논을 다시 알아봐야 할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일찌감치 논 도구를 치려고 했던 것을 그거라도 제대로 해 두었으면 논에 물이 덜 들어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논 바닥보다 도구가 높다 보니 논에 물이 계속 고일 수 ..
논두렁 블럭 논농사 지으면서 논두렁 하는 일이 엄청 힘든 일이라는 것을 매년 느낍니다. 그래서 요즘은 트렉터에 논두렁 조성기를 부착해서 논두렁을 많이 만드는 추세입니다. 저희도 윗동네 형님이 두어 번 논두렁을 만들어 주셔서 이젠 삽으로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논농사 초보일 때 어찌하는지도 잘 모르고, 맨땅에 헤딩하듯이 만들었던 논두렁이 생각이 납니다. 나름 한다고 했는데, 높이는 낮고, 물은 흘러넘치고, 아래 논 주인이 물 넘어온다고 얘기하면 부랴부랴 달려 가 손보고...^^;;; 이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매년 해야 하는 일이지만 논두렁 조성기가 아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며칠 전 논두렁 블럭이 도착했습니다. 군에서 지원하는 사업 중에 영구적으로 설치하는 논두렁 블럭 사업이 있는데, 지원 신청하였더니..
물 주기 저희 마을 앞에는 수령 200년이 넘은 왕버들이 몇 그루 있습니다. 도로가에 큼지막한 왕버들이 있어서 왕버들길 구평마을이라는 별칭을 달게 되었습니다. 그대로 마을 내 영농조합법인 이름도 왕버들길이라 짓게 되었지요. 물이 올라 파릇파릇해진 왕버들을 볼 때마다 귀농 전 이 왕버들 아래에서 마을 둘러보기 전에 도시락 까 먹던 그 때가 떠오릅니다. 비 예보에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나 비는 내리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양파 줄기 끝이 노래지는 것 같아서 집에서 물을 받아서 양파와 마늘 밭에 물을 주었습니다.
감자 잎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땅콩 두둑 만들고 감자 밭을 둘러보았습니다. (4월 11일) 군데군데 어린잎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몇 군데 상태가 잎이 시들시들한 것이 있어서 주위를 파 보니 이놈들이 어린 줄기를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거세미나방 애벌레인데요. 풀을 맬 때도 몇 마리 잡아 내곤 했는데... 다 잡아 내지 못하니 수시로 확인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이상하다 싶은 곳이 많지 않고, 주위를 파서 대부분 이 놈들을 잡아 내었습니다. 며칠 뒤인 4월 15일 찍은 감자 사진입니다. 이젠 멀리서 봐도 파릇파릇한 감자 잎이 확실히 보입니다. ^^ 일교차가 심하고 아직 서리 피해가 우려되지만, 튼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
땅콩 두둑 만들기 올해 양파의 성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 작년 밭 소독하고, 올봄 가뭄에 적절히 물 주기를 잘해서 일까요? 또는 고랑에 심은 헤어리베치, 호밀 등 녹비작물의 효과일까요? 아님 늘 이맘때까지는 그럭저럭 잘 커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지금의 양파는 역대급이네요. 4월 5월을 잘 버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4월 10일의 양파 모습) 마늘은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양파 옆의 마늘들은 양파 처럼 작황이 좋은 편이나 같은 필지이지만 조금 떨어져 있는 마늘의 작황은 좋지 못합니다. 땅속의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한지 이 쪽 땅에 심은 마늘, 양파의 작황이 늘 좋지 못했는데, 올해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 땅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 마늘을 수확하고 난 뒤 후작을 심지 않고 토양 개량을 위해 수수나 옥..
벚꽃 구경 지난 4월 초, 합천읍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한 둘째 덕에 벚꽃 구경 잘하고 왔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후는 기숙사 들어가는 날이라... 집에서 출발해 가회, 대병, 용주면을 지나는 벚꽃 길이 장관이였습니다. 합천 살이 십여년만에 이렇게 멋지게 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늦은 오후에 출발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돌아오는 길에 조명 불빛의 벚꽃을 몇 컷 찍어 보았습니다. 합천은 5월 철쭉과 11월 억새로 유명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요. 잘 조성된 벚꽃 길로 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듯합니다.
거름 걱정 땅콩 심을 밭에는 냉이보단 노란 꽃다지가 많이 피었습니다. 그나마 동력 잔가지 파쇄기로 각종 작물 부산물을 파쇄해 덮어 둔 곳엔 풀이 듬성듬성 올라왔습니다. 땅콩 심을 두둑을 만들기 위해 틈틈이 풀을 매어주었습니다. 풀을 매면 흙이 많이 날립니다. 호미로 일일이 뿌리 뽑아내고, 흙을 털어내는 민새맘은 흙을 많이 덮어쓰게 됩니다. 다시 가물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 풀 매기를 끝을 내고, 오늘부터는 거름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땅콩 심을 밭의 1/3정도 거름을 내었는데, 거름이 엄청 들어갑니다. 만들 땐 오래 걸리는데, 밭에 넣어줄 때는 쉽게 줄어듭니다. 생강, 울금, 깨, 고추 등등 들어가야 할 작물들이 많은데... 다시 부지런히 거름을 만들어야 하겠네요. 두둑을 만들어 놓고, 두둑을 갈라 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