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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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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서는 추운 날 간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지난 2월 4일 추운 입춘을 보내며 글을 써야지 하다가 저장해 놓았던 글을 다시 열어 마무리 해 봅니다. 농한기인 겨울이 어떻게 지났는지 후딱 지나가버린 것 같습니다. 겨울이 되면 이것저것 계획한 것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ㅜㅜ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는 마을에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이 없을까 찾다가 예비마을 기업 공모에 참여하였고, 2월 중순에 도 심사에 참석하여 발표 예정입니다. 다른 사업들도 준비해 볼려고 했는데, 너무 많은 일을 벌리는 듯 하여 그만 두었습니다. 할려고 하면 할 일이 많은 것 같은데, 혼자서 뭘 하려고 하니 괜히 시작하지 않느니 못한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을 며칠 앞두고, 저희 면에서 목욕탕 발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 확..
잡곡 농사 어제 농산물 택배 건수가 무려 17건이었습니다. 도정한 나락만 네 가마 총 쌀 120킬로를 도정했구요. 쌀과 더불어 한참 선별하고 있는 잡곡들도 준비된 만큼 보냈는데요. 이번에 보낸 잡곡들이 종류별로 거의 다 모인 듯해서 단체 사진 한컷 찍어 봤습니다. ^^ 좌측부터 팥(적두), 푸른메주콩, 알땅콩, 찰수수, 쥐눈이콩입니다. 토종 재팥은 깜빡해서, 도정 전인 율무는 준비가 안되어서 자리를 같이 못했네요. ^^ 그 외 울타리콩, 토종 아주까리밤콩, 두벌 콩(강낭콩), 작두콩들은 소량 심은 것이라 끼지를 못했습니다. 잡곡들은 일반 농산물보다 마지막 선별까지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다 보니 보내려고 하니 영 서운합니다. 시골 와서 돈 산다 라는 말을 듣고 많이 헷갈렸었는데요. 잡곡 농사 지어 돈 사 보니, 농산..
아침을 여는 도마 소리 매일 밭의 울금을 조금씩 캡니다. 하루에 캐는 양이 보통 8~10 뿌리 정도가 되는데, 햇볕에 널어 말리고 흙을 털어낸 뒤 물에 여러 번 씻어 흙을 세척해 냅니다. 씻은 울금은 하룻밤 물기를 말리고,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민새맘은 칼과 도마를 준비하고, 울금을 썹니다. 서툰 칼질이지만, 저도 같이 칼을 들어 봅니다. ^^ 하루 이틀 할 일도 아니고 해서 슬라이스 기를 알아보고는 있는데, 뭘 사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히네요. 울금은 씻고, 썰고, 솥에 찝니다. 찐 울금. 찐 울금은 햇볕에 말리는 과정을 거쳐 울금가루를 만듭니다. 생울금은 그냥 먹기에 힘들기 때문에 가루로 만들면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습니다. 저희 집은 밥 지을 때 조금씩 넣는데, 특유의 향이 조금 느껴지지만 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더..
먹통 컴터 지난 목요일 오후부터 인터넷이 안되더라구요. 오후 늦게 고장신고를 해 a/s신청접수가 되었는데요. 고장접수가 많아 월요일 오후나 수리가 가능하다고하더라구요.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이고 나흘을 보냈는데, 집이 조용해졌네요. 유튜브 즐기던 둘째 새연이가 컴터 앞에서 떨어지고, 저희도 Ott 서비스로 즐기던 드라마도 볼 수 없게 되니 컴터를 켤 일이 없어지더라구요. 요즘 모든게 인터넷과 연결 되어 있다는 걸 다시한번 깨닫게 된 며칠이였네요. 이참에 컴터활용 공부는 좀 하게 되었네요.
남은 잡곡 타작 2021년 12월 7일 화요일 맑음 우수 공동체활동 뽐내기의 여파가 만만치 않습니다. 아쉬움, 자책, 송구함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이 교차합니다. 대범하지 못한 성격탓이겠지만, 며칠 앓이 할 것 같네요.ㅎㅎ 맘이야 어쨌든 예정된 율무랑 수수 타작은 해야합니다. 우선 예약해 놓은 탈곡기를 빌리러 농기계대여은행으로 출발. 몇년째 같은 기계로 빌려쓰다 보니 이제 제 기계처럼 친숙합니다. ^^ 밭에서 베어 창고 지붕 밑에 달아 놓았던 수수부터 탈곡시작... 수수 줄기를 탈곡기 속으로 당기는 힘이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수수대를 잡은 손이 딸려 들어갈까 봐 조심조심 탈곡을 마치고, 이어서 율무 타작. 율무는 줄기 채로 밀어 넣어버려도 되기때문에 양은 수수보다 많았지만 금세 끝나버렸습니다. 타작한 수수랑 율무는 풍구로..
지구를 지켜요~ 구평마을! 지난 월요일 도 새마을의 우수 공동체 활동 뽐내기 대회에 참가했었습니다. "지구를 지켜요~ 구평마을!"이라는 이름으로 한 해 동안 분리배출의 날을 운영한 활동사례를 발표한 것이었는데요. 나름 내용이 좋아서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하는 부푼 꿈도 꿔 봤었는데요. ㅎㅎㅎ 결과는 참가상. 발표 제한 시간 5분이라고 하였지만, 아무리 해도 5분 안에 끝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할 말이 많았거든요. ^^;;;; 발표 전 채점기준 설명할 때 제한시간 5분 초과 시 1분당 -2점 감점이라고 하더라구요. 어쩔까 하다 감점이 되더라도 끝까지 발표할 마음으로 시작하였는데, 5분 초과되니 자꾸 끝내라는 압박에... 차분하게 할 말을 다 하지 못한 것이 참 아쉽습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쓰레기 분리배출의 날' 운영의 성..
김장무 뽑고, 울금 줄기 자르기 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맑음 틈틈이 마늘밭에는 왕겨 뿌려 옷을 입혀주고 있습니다. 며칠 바람이 세게 많이 불어 덮어 준 왕겨가 조금 날아가기도 했었더군요. 어제 도정해서 나온 왕겨가 제법 되어 마저 뿌려주려고 합니다. 김장채소 농사가 영 아니라서 밭에 갈 때마다 별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해 김장무부터 정리해 봅니다. 크기가 제 각각 대체로 잘 크지 못해 작은 것들이 많습니다. 무청이 달린 것들이 많지 않고 길이도 짧아 시래기 말릴 일이 작아졌네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ㅎㅎㅎ 컨테이너박스 두 박스 가득 되긴 합니다. 건조장 위 천장에 시래기를 달았습니다. 내년엔 잘 되겠지요. ^^!!! 요즘 매일 밭에 서 있는 남은 토종생강을 조금씩 뽑아서 건조하고 있습니다..
무김치 올해같이 추위가 늦게 오기는 촌에 오고 첨이네요. 날씨가 이리되면 안되는데..ㅠㅠ 저흰 그 덕에 가을걷이를 늦게까지 조금 수월하게 하고 있네요.. 아직 무가 밭에 있습니다. 무는 영하로 너무 떨어지면 얼어 바람이 들지만 1~2번 살짝 어는거는 큰 문제가 없답니다. 올핸 유독 좁은가슴잎벌레와 진딧물의 피해로 무청이 별로 없답니다. 잎이 없는 무는 뿌리도 잘 자라지 못하지요. 작은 무로 무김치를 담았습니다. 무청이 없어 구멍이 숭숭난 배추 조금이랑 같이요^^ 이 맘때 담아 겨우내 맛나게 먹는답니다. 갈수록 민새네 양념은 간단해지고 있어요. 손수 담근 멸치액젓, 육수, 고춧가루, 마늘, 생강 그리고 오분도미죽으로 양념해서 버무립니다. 실온에서 며칠 두었다 냉장고에 넣으면 됩니다. 김장전에 익혀서 맛나게 먹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