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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농사 - 마늘은 캤능교? 2011년 06월 14일 화 맑음 오늘 새벽 밭에 가는 중에 골말에 계시는 아재를 만났다. 인사를 하자 말자, "마늘은 캤소?" 라고 물으셨다. "네 어제 캤습니다." 그러니 아재가 또 "와 고추 순은 안따요?" 그러신다. 고추순 안 따면 고추도 많이 안 열린다며 걱정하신다. 시간이 없었다는 둥 변명을 늘어놓다가 "고추순 빨리 따야겠네요."하고 인사하고 돌아섰다. 다시 아침을 먹고, 집앞 밭에 있는데, 지나가시는 아주머니가 또 "마늘 캤어요?" 라고 물어본다. "네 어제 캤습니다." "마늘은 크던가요? 좋아보이던데..." 하며 지나가신다. 작년 첨으로 밭을 구해 심은 산밭 마늘이 온 동네에 걱정거리가 된 모양이다. 지난주 토욜날 한 아주머니가 마늘캐야한다고 늦었다고 말씀하시면서, 상세히 캐서 묶는 법까지..
버들이의 죽음 2011년 06월 13일 월 맑음 올해 초에 데려왔던 버들이가 갑자기 병에 걸려 오늘 숨을 멈췄다.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버들이의 병과 죽음 이였다. 지난주 하우스를 다 세운 저녁 밥을 갖다줘도 먹지 않아서 이상하게 생각했었지만, 그냥 무심코 넘겨 버린 것이 오늘의 상황까지 온 것 같아 미안하며 돌이킬 수 없어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버들이는 며칠동안 먹지도 못하고, 파리가 몸에 알을 낳아도 제대로 쫓아내지 못할정도로 지쳐있었고, 끝내 오늘 우리가 보는 앞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우리 밭의 귀퉁이에다 버들이를 묻으며 좋은 곳에 가서 편히 쉬길 빌어줬다. "힘들었지? 좋은 곳에서 가서 편히 쉬어라 버들아!"
콩심기 2011년 06월 08일 수 또 무더위 어제부터 기상시간이 5시가 되었다. 날이 더워지고 해도 일찍 뜨고 하니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이 이틀째 해 본 거지만 괜찮은 것 같다. 다만 하루가 너무 길어서 지루해지지는 않을까 잠시 고민해 본다. 우리가 산 밭에 무얼 심을까 고민했는데, 오랜기간 거름도 제대로 주지 않은 땅이라 콩을 심기로 맘 먹고 어제부터 콩을 심고 있다. 사진 상단의 4골정도가 어제 심은 골이고, 좀 진하게 보이는 것이 오늘 심은 골이다. 며칠전부터 풀을 잡아 놓아서 그나마 골타기가 쉽다. 우리집에서 가장 비싼 농기구는 아래 사진의 손쟁기다. 가급적이면 밭에 기계를 들여놓고 싶지 않은 생각에 마련한 것이다. 첨에는 민경엄마가 끌어주고 했는데, 주변분들의 눈도 있고해서 혼자서 쟁기질을 하게..
하우스 짓기2 2011년 06월 07일 화 무더위 처가집 다녀오면서 산 마무리 자재들이다. 일요일 저녁이였는데도 다행히 천막사가 문을 열어 차양막과 비닐을 구입할 수 있었다. 비닐과 차양막을 구입할때는 정확한 길이를 재어서 가야한다. 하우스의 모양이 아치형이기때문에 단순히 바닥의 가로세로 길이만 재어서는 안된다. 곡선부분까지를 감안해서 길이를 재어서 가야 제대로된 길이로 구입할 수 있다. 친절한 천막사 주인아저씨가 가상으로 선을 그어가면서 계산해서 제대로 구입할 수 있었다. 일단 1차 작업에서 자재 부족으로 하지 못했던 가로 파이프 연결해서 고정시키기 작업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하우스 대 끝나는 부분은 비닐이 찢어지지 않도록 마무리 자재로 감싸주어야 한다. 마무리 자재로 하우스대끼리 이어 붙이고 전동드릴로 나사못을 박..
농업인 건강보험료 지원 받는 법 이번달 건강보험료 고지서를 받고서 안내문을 확인해 보니, 농어업에 종사하는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스스로가 찾아서 신청하지 않으면 알아서 챙겨주는 혜택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년에 귀농해서 올해 신청하게 되었는데, 다행인 것은 농업인 해당일 되는날까지는 당해년도에 한해서 소급적용이 된다는 것이다. 관련서류는 첨부 서류 참고하면 되니, 참고하세여. 농어업인 건강보험료 지원사업 Ⅰ. 사업개요 1. 목 적 ○ 농어촌지역의 노인인구 급증, 의료서비스 이용 상의 어려움, 개방화 등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을 고려하여 농어업인에 대한 건강보험료를 국고에서 일정부분 지원함으로써 농어업인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 도모 2. 근거법령 ○ 농어촌주민의 보건복지증진을 위한 특별법 제27조(건강보험료의..
여유로운 휴일 2011년 05월 29일 일 맑음 한주에 비가 두번이나 내려서 그런지 화창한 일요일의 날씨가 맘에 든다. 시골에선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이 크게 의미가 없다. 글치만, 오늘은 나들이 하듯이 아이들과 함께 우리가 산 밭에 갔다. 돗자리, 책 그리고 먹을 것 조금 챙겨 가지고,,, 밭 주변에는 아주 크지 않지만 좋은 그늘을 주는 은행나무가 있다. 그늘 밑에 돗자리를 깔고, 아이들은 책도 보고,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하며 잘 논다. 사진 가운데 쯤 왼쪽 끝으로 푸른 풀들이 보인다. 이놈들을 제거하고 나면 콩과 수수를 심을 거다. 밭에서 내려다본 우리 논이다. 양팔밭과 붙어 있는 물 담긴 논이 우리 논이다. 곧 마을아재가 모내기를 하실려고 준비해 놓았다. 서로 양끝에서 풀들을 괭이로 긁어내면서 조금씩 간격을 줄여..
개밥바라기별 뮤지션 타블로의 서평이 실려 있는 책이기도 한데, 황석영 작가의 최초의 성장소설이라고도 한다. 우리는 늘 제도권 교육, 대학졸업을 통한 안정적인 직장 등 늘 미리 짜여져 있는 안정장치에 귀속되고자 노력한다. 자기 스스로의 개성은 사라지고, 획일적인 부품으로서의 인간으로 남게되는 삶. 해 뜨기전의 빛나는 별을 샛별이라고 하는데, 그 별의 또 다른 이름이 개밥바라기별이라고 한단다. 같은 별을 두고, 바라보는 위치, 시간에 따라 다른 의미로 전달되는 한 별의 운명. 이책을 읽으면서 제도권이라는 그 틀을 벗어나면 위험할 수도 더 멋질수도 있는 또 다른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런 학창 시절을 보내지 못했지만 그 시절을 떠올려 보면서 재미있는 상상도 해 보았다. 작가의 말 - 너희들 하고 ..
손이 보배야~ 2011년 5월 25일 수 맑음 작년 합천으로 이사오기 전 며칠씩 다녀가면서 조금씩 집을 치우기 시작했었다. 비닐하우스도 짓고, 이것저것 잔득 쌓여있던 흙 무더기도 깨끗한 텃밭으로 바꿔놓고, 스레뜨로 덮여있던 앞마당도 정리한 모습을 본 옆집 아주머니가 "손이 보배야" 라고 말씀하시며 칭찬하셨다. 함방골에 사는 친구네 마당 공사가 조만간 진행될 모양이였다. 그래서 오늘 창고가 없어 여기저기 물건들이 널부러져 있던 마당의 짐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친구랑 아는 동생과 함께 세명이서 했다. 시골일은 혼자서 하기보다는 같이 어울려 하면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두명이서 했다면 하기 힘든 일도 한명의 힘이 더 추가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의 양은 더 많아진다. 그렇게 여기저기 있던 짐들을 뒤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