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926)
공생하기 2011년 08월 17일 수 흐림 도시의 텃밭에서는 생각도 못했던 부분이 실전에서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물론 키우는 작물들도 많이 달라서 그럴 것이다. 특별한 천적이 없다는 노린재. 올해는 고추 농사를 하면서 지긋지긋하게 노린재를 봤고, 손으로 잡는 방법 밖에는 없어 보였다. 특히 개미허리노린재는 콩과 식물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 같다. 녹두를 일찍심고, 일찍부터 수확을 해서 그나마 어느정도 거둘 수 있었는데, 한번 몰려든 개미허리 노린재는 녹두를 쭉정이만 남기게 한다. 조금씩 나눠서 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콩밭에도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은데, 대책이 필요할 듯 하다. 집앞밭에는 수수와 율무가 한창이다. 지난 태풍에 많이도 쓰러졌지만, 지금은 대부분 자리잡고 일어서 있다. 익어가..
씨감자 심기 2011년 08월 15일 월 맑음 입추즈음에 심어야 할 씨감자를 오늘에야 심었다. 밭은 미리 만들어 뒀었는데, 비가 계속 내려서... 글치만 좀 늦으면 늦은대로 작물은 스스로 조절하며 자라줄 거라 믿어본다. 올해부터 우리가 수확한 것들로 종자를 하나씩 만들어갈려고 한다. 마늘도 마늘쫑을 말려 주아를 받아두었고, 대파씨도, 배추씨도 조금씩 씨를 받아두었다. 물론 종묘상에서 구입한 종자의 씨앗은 F1이후세대에는 제대로 열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일단 채종연습이라도 한다는 의미로 받아보았다. 흰감자는 올해 수확한 놈들중에서 남겨둔 놈을 골라 내어서 심기로 했고, 싹이 많이 나지 않아서 빨리 뿌리를 내릴지 걱정이 된다. 장난꾸러기 풍이, 진이는 파놓은 구덩이에 그냥 들어가서 떡하니 자리를 잡는다. 앉질방(?)을 새..
함방리 가수데뷰~~ 2011년 08월 13일 토 오락가락 비 작년 합천 가회면 함방리에 빈집을 구하고, 왔다갔다했던 딱 이맘때 였던 것 같다. 8월 15일 광복절날에 면민체육대회를 하고, 전날엔 전야제로 노래자랑을 한다는 것이였는데, 그때는 아직 면민이 되지 않은 상황이였고, 면민이 되더라도 이 행사엔 지금까지 살아오며 늘 그랬듯이 박수부대나 먼 발치의 구경꾼이 될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얼떨결에 내가 함방리 대표가수로 나가게 되었다. 오늘은 가수 데뷔 얘길 해 볼까 한다. 지금까지와 다른 그 자신감이 어디서 나온 것일까? 나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뭐 자신감이라고 할 건 없고, 생각보다 많았던 이곳 젊은분들과의 모임 속에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자주 부르게 되면서 내 스스로 자존감을 찾은 것 같았고, (학교다닐때는 노..
아르바이트 2011년 08월 11일 목 맑음 자꾸 고령화 되어 가는 시골 마을에서 젊은 사람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일철에는 인력을 구하기 쉽지가 않다 심지어 마을에 초상이 나도 상여를 맬 사람이 없어 서로 먼저 상여꾼을 구하기 위해 소리없이 분주하실때도 있는 것 같다. 요즘 어르신들은 마을회관 앞 정자에 모여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시며 한층 여유로워 보인다. 동네 아지매들도 느티나무 그늘 밑에 또는 회관 건물 안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신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일이 산더미다 콩밭의 풀은 아무리 매도 잡히지 않고, 메밀밭 풀도 매어야 하고, 여기저기 풀과 전쟁이다. 어제 바쁘긴 하지만 후배로부터 인력지원을 부탁받았다. 뻔히 사람 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바빠도 미리 계획된 일정도..
태풍 무이파에 혼쭐 2011년 08월 08일 월 맑음, 입추 새벽에 몰아친 비바람에 밤새 잠을 설쳤다. 항상 일기예보를 보면 지리산 인근은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많았는데, 이번 태풍관련 예보를 들으면서 늘 그랬듯이 많은 비가 또 오겠구나 하고 생각만 했지, 그것이 태풍이라는 것을 깜빡해 버렸다. 강한 바람에 대한 아무런 대비도 없이 잠자리에 든 것이였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보니, 마당에 심어놓은 수수랑 돼지감자는 다 넘어가 있고, 하우스안에는 비가 가득 차있었는데, 또 집앞밭의 수수밭, 율무밭, 고추밭은 가관이였다. 넘어진 율무들, 율무밑엔 땅콩이 심어져 있다. 수수는 뒤쪽이 확 넘어가 버렸다. 다행히 율무는 열매 달린 가지가 많이 꺽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상처입은 놈들이 좀 보였다. 지주대가 약했던지, 고추 한줄이 거..
녹두밭, 참깨밭 2011년 08월 04일 목 맑음 자연해독제라 하는 녹두따기도 이제 며칠 남지 않은 것 같다. 일찍 심기도 했지만, 너무 웃자라 쓰러지는 놈들도 많구... 지금의 녹두밭은 벌레들의 천국이다. 모기부터 심지어 파리까지 어젠 녹두를 따다 벌에 쏘여 손이 통통 붓고 있다. 벌레 중에서도 노린재류가 제일 많은데, 이놈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녹두 꼬투리가 텅 비어 있다시피하고, 까맣게 익기도 전에 갈색으로 변해버리기도 한다. 종류도 참 많고, 천적도 없다고 하는 것 같은데, 내년에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이제 녹두는 곧 지는 놈이 될 것이고,,, 녹두밭 위, 감자 심었던 밭에는 늦은 깨가 자리를 잡고 한창 꽃들을 피우고 있다. 다른 분들은 깨를 찐다고 하시는데, 늦게 심은 우리 깨는 한창 알들을 달고 있..
태풍전야 2011년 08월 07일 일 흐림 태풍이 또 올라온다고 한다. 일기예보에는 오후 3시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끝내 비는 몇 방울씩 내리다 말다 했다. 오늘은 하루종일 흐리고,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니 꼭 휴일을 앞둔 것처럼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이다. 며칠전 산밭에 심은 메밀을 궁금하다고 민경엄마가 나무밭에 가보자고 해서 갔는데, 벌써 메밀 싹이 트고 있었다. 올 가을에는 메밀을 수확해서 메밀차를 만들어볼까 한다. 올 봄에 첨 먹어봤던 메밀차의 구수함이 느껴지는 듯 하다. 내일은 입추다. 입추엔 이전 농부들은 씨감자용 감자를 심었다고 한다. 우리도 종자는 자가채종을 지향하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오늘 감자심을 골을 타 두었다. 봄에 심을때 두둑이 좀 좁아서 신경쓴다고 했는데, 어찌 영 봄이랑 크게 다르지..
덥다 더워 휴~ 2011년 08월 03일 수 맑음. 지난주에 장만했던 메밀 심을 밭이 많은 비가 내린 탓인지 어느덧 풀이 쑥 자랐다. 땅은 질척거리고... 새벽에 씨를 뿌리고, 오전에 다 덮지 못한 흙을 덮어주는데, 그립던 그 오전 햇살이 급 부담스럽다. 땀은 비오듯하고, 땅은 질척거리고, 힘들게 메밀을 심고 나니, 큰 걱정거리를 든 느낌이다. 다만,메밀이 풀들과 잘 공생하며 자라줄지 걱정이 된다. 점심먹고는 아이들이랑 가까운 계곡물에 가서 놀리고, 오후에는 익은 녹두따고, 감자 밭에 심은 참깨밭, 들깨밭, 생강밭의 풀들을 매고 나니 또 하루가 다 지나간다. 이제 감자두둑도 만들고, 마늘주아도 정리해야하고, 참깨밭 옆에 쪽파도 심고, 배추모종도 곧 내어야 하고, 해가 나서 더운 요즘은 서서히 가을 농사를 준비하느라 바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