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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2011년 07월 12일 시장에서 사온 토마토 모종에서 열매가 맺혀 익어가기 시작했다. 민경엄마가 좋아한다는 과일이 아닌 채소. 아이들에게도 좋은 먹거리가 되어주면 좋겠다.
[냉해를 버틴 마늘,양파 - '2011] 작년 가을에 우리가 살고 있는 구평마을로 이사를 했었다. 이사를 하고 마을분들께 인사도 하고, 며칠 보내면서 자주 뵈었던 어르신께 땅을 부탁했었는데, 당신이 부치시던 문중땅을 우리에게 소개해 주셨다. 첫 농사에 욕심갖지 말고, 해 보자고 맘 먹었기에 어르신이 보여주신 땅 150평은 안성맞춤이라 생각했다. 당시 땅에는 콩이 심어져 있었고, 10월 말 경 콩을 베실 예정이셨는데, 마늘등을 심을려고 한다고 하니, 조금씩 미리 베어주셨다. 기계도 들어가지 않고, 거름을 내기도 힘든 땅이였기에 잘 모르는 우리가 보기에도 땅은 척박해 보였었다. 더군다나 집터였던 자리였기에 돌들도 엄청 많이 나왔었다. 우선 몇 포 사두었던 거름과 농기구 - 괭이, 손쟁기- 를 들고 밭에 며칠을 왔다갔다 했다. 새로 밭을 얻어서 마늘..
마늘 첫 손질... 주변에 귀농4년차 "산이네"의 도움으로 마늘 첫 판매. 하얀 망에 담아 놓으니, 웬지 느낌이 달라 보인다. 머리를 잘라내고, 뿌리를 정리하는 손길이 어느때보다 신중해 진다.
오락가락 비 2011년 07월 6일 수 흐리고 비 어제 보고 온 콩밭의 풀이 계속 신경이 쓰인 모양이다. 민경엄마는 5시쯤 일어나 콩밭 부터 가자고 했다. 날씨는 흐려 비가 내릴듯 해 보였지만, 당장에 비가 오지 않아 차에 몸을 싣고 밭으로 갔다. 나날이 쑥쑥 잘 자라는 콩아닌 풀들이 미워보인다. 또 서리태나 약콩의 자취가 보이지 않도록 먹어치워버린 비둘기나 까치가 유난히 얄미워진다. 그런데 오늘은 비가 얄미운 짓을 한다. 새벽부터 시작된 콩밭 매기가 번번이 비로 인해 진행이 안된 것이다. 풀맬려고 하면, 비를 뿌리고, 비가 많이 내려 집으로 돌아오면 좀 있다 멎어 버리고... 이렇게 몇번을 하다보니, 그냥 지쳐 버린다. 오늘은 일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이리라 생각해 본다. 그래도 새벽 첫 작업때 쟁기로 몇 골 타고 ..
땅이 살아난다. 2011년 7월 7일 목 흐림 산밭에서 모종을 옮길때 마다 호미질이 번거롭고 조심스럽다. 귀농후 첨으로 얻은 문중땅은 대략 150평 정도로 예전에 집터였다고 했다. 산 바로 밑에 있다고 해서 우리는 산밭이라고 부르기로 했고, 마늘, 양파 그리고 밀을 심었고, 남은 밭에는 산에서 깔비도 긁어오고, 왕겨도 뿌려주고, 틈틈히 오줌도 주고, 헛김도 매면서 겨울도 나고, 새봄도 나고 보니... 딱딱하기만 하던 땅이 호미질이 힘이 들지 않을정도로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땅속에는 새로 자리잡은 듯 조그마한 지렁이들이 호미질 할때마다 몸을 꿈틀댄다. 농부들에게는 척박한 땅을 옥토로 바꿔야할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농부라면 땅을 살리고, 우리의 몸을 살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길에 나도 조금씩 다가가고 있..
2011년 7월 7일 오전 07:10 콩밭의 풀이 걱정되는데, 계속 비가 내린다. 새벽부터 내린 비에 콩밭은 오후에는 가볼 수 있을지...
인생의 나침반 2011년 07월 05일 화 맑음 흔들림없이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기란 참으로 힘든 일 이다. 그러나 자기와 비슷한 신념으로 당당히 그런 삶을 살아가는 분이 계시다면, 저 멀리 큰 걸음으로 나아가고 계시다면, 그 뒤를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귀농하기전 이러저런 자료와 책들을 보면서 병들고, 파괴되어 가는 지구와 땅을 살리는 길이 땅을 일구는 농부의 삶이고, 농부의 생산물이 어떻게 판매되어야 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제대로된 생산물의 양산과 그를 위해 땅을 어떻게 살려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땅을 살리기 위해서는 화학제품들을 사용하지 말아야 했고, 그것이 무비닐, 무농약의 원칙이 되었다. 또한 자연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기계 대신 개인의..
더위 속 영글어 간다. 며칠전 장맛비가 내리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3,4월은 막 뿌려진 씨앗들이 조금씩 싹을 틔우듯이 밭이 온통 신선함이였다면, 지금의 밭들을 보면, 푸르름으로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보릿고개(?)를 넘긴 우리들의 식탁도 조금은 풍성해 졌다. 밭에서 영글어가는 놈들을 사진에 담아봤다. 둘째 새연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수박은 집 텃밭에 모종을 옮겨 놓았는데, 몇번 열매가 맺히는 듯하다 떨어져 버리더니 이제 제법 모양을 갖춘 놈이 며칠전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수박은 노지에서 키우기 힘들다고 하던데, 마지막까지 잘 키워봐야 할 것 같다. 토마토도 장맛비와 태풍을 잘 견뎌내고 이제 파란색에서 조금씩 붉은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조만간 큰아이에게 토마토 따는 즐거움을 줄 수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