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말 감자 심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예보를 보니 주중에 비 소식이 있었습니다.
감자 심을 밭 장만을 서둘러야 했습니다.
밭의 풀을 매고, 거름 내고, 손쟁기로 밭을 갈고,
두둑 만들면 밭 장만은 끝이 납니다.
그와 함께 씨감자 절단해서 이틀 정도 산광최아를 합니다.
밭에 거름을 먼저 내고, 풀은 매면서 거름과 흙을 뒤집어 주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땅콩 심었던 곳에 감자를 심기로 했는데, 풀이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할 듯 해
풀이 조금 적은 작년에 콩을 심었던 곳에 감자를 심기로 했습니다.
풀이 적어도 기어 다니면서 호미로, 걸어 다니면서 괭이로 풀을 매는 모습을 본
이전 부녀회장님이 입을 대십니다.
'멀쩡한 트랙터 두고 무슨 짓이냐며...???'
항상 기계 쓰지 않고 농사짓는 민새네를 보면서 안타까워하십니다.
주로 이런 말은 민새맘에게 하십니다.
한 두해 하는 것도 아닌데, 매번 이렇게 입을 대니
민새맘은 민새빠한테 얘기하라고 하면서 답을 피한다네요. ^^;;;
작년 땅콩 심었던 밭은 풀천지입니다. 벌써 하얗게 냉이 꽃이 많이 폈습니다.
사실 풀천지 밭 풀 매는 일이 걱정이 되긴 합니다.
트랙터로 휘 몇 번 왔다 갔다 하면 금세 깔끔해지긴 할 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비닐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소량 다작을 하는 민새네 농법으로는
로터리 친 밭에 금세 풀들이 다시 올라오는 것을 대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호밀 등으로 풀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거름 내고, 풀을 뽑아낸 곳을 손쟁기로 갈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섯 두둑을 만들었습니다.
오전부터 습이 가득하더니 두둑 완성될 즈음 가는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뒷간 오줌을 두둑 위에 뿌려주었습니다.
오후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촉촉히 젖은 땅에 감자를 심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올해 심을 감자는 수미감자 한 박스(보급종), 남작감자(소량, 늘찬님이 보내주신), 홍감자 아주 소량,
러셋감자는 겨우내 보관이 잘 못되어 상한 것이 많아 아주 쪼금 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합천으로 귀농하겠다며 몇 달째 저희 집에 찾아오고 있는 학교 후배 부부가 며칠 전에 다녀갔습니다.
수소문해서 알게 된 빈집 보고, 씨감자 산광최아를 도와주고 갔습니다.
이번에 본 빈집이 마음에 들어 곧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근처 마을로 이사 오게 될 것 같습니다.
그간 신경 써 왔던 일이 해결되고 나니 홀가분하고, 속이 시원합니다. ^^
사실 마을에 젊은 부부가 들어오면 참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다른 마을로 보낼려고 하니 참 아쉽기도 합니다.
우쨌든 앞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후배 부부의 건승을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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