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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귀향준비

2011년 09월 09일 금 흐림

 

작년 추석연휴 보내고,

이곳으로 이사를 했었다.

이제 곧 이곳으로 온지 1년이 되어간다.

 

첨 이곳에 왔을때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땅도 많이 늘었고,

우리땅도 생겨 마을 분들도

이곳에 뿌리 내릴 모양이다라고 하시면서

대견해 하시는 것 같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마을이 부산하다.

양파 농사하시는 분들은

양파 모종내시느라 바쁘시고,

역귀성하시는 분들은

자제분들이 모시러 오기전에

가져가실 것들 미리 준비하시느라

정미기 돌아가는 소리도 나고,

수확한 것들 손 보시느라 손이 바쁘다.

 

우리도 부산으로 내일 갈 예정이다.

우리가 농사 지은 것들로 추석선물을 대신할려고

이 밭 저 밭 다니면서 조금씩 가져 갈 것들을 챙겨본다.

 

태풍 소식에 산밭의 도구도 치고, 풀도 벨려고 했는데,

산지 얼마되지 않은 예초기가 시동이 잘 걸리지 않고,

자꾸 꺼진다.

구입한 곳에 물어보니, 연료주입시 먼지가 들어가서

구멍이 막혀서 그렇단다.

자꾸 가지고 오라고 하는데, 진주까지 갈 시간도 없고,

산지 얼마되지 않은 기계가 말을 안들어 시간만 허비했다.

거기다가 도구친다고 해 놓고선 삽도 들고 가지 않았네...

추석이라 맘이 들떠 멍해지는 건지...쩝.

풀은 예초기땜시 못 베고, 도구는 다시 삽을 가져가서

마무리하고 내려왔다.

 

경기도에 사는 친구의 택배가 도착했다.

추석선물인지...이것저것 많이 보냈다.

어릴때 어르신들이 집에 한번씩 오실때

사들고 오셨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였다.

그것도 '한살림'에서 나온 것들로 말이다.

또 염치없이 받고 본다.

 

"고맙다 친구야!

 고맙게 잘 먹을께.

추석 잘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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