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골살이/농사이야기

일요일

 

2011년 11월 20일 일 맑음 바람 불고 추워짐

 

비가 어제까지 또 많이 내렸다.

어제 아랫 구평마을 모종밭에서

실한 놈들만 뽑아왔던 양파를 심었다.

앞집 형님이 주신 양파 한단도 목요일날 심었으니,

올해는 작년보다 양파를 많이 심은 편이 된다.

 

비 온 뒤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니,

밭에 심어놓은 무우가 걱정이 된다.

동네 아지매들도 며칠전부터 무우를 뽑으시더니,

오늘은 집앞아지매도 자제분들 온 김에 다 빼신다고

빼서 나르고 분주하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바람이 드는 무우라서 우리도 미리 뽑기로 했다.

올해 무우는 작년에 비해 양은 많은데 별로 좋지 못한 것 같다.

작년 응달에 너무 깊게 묻어 겨울동안 제대로 꺼내 먹지 못한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올해는 밭의 양지바른 곳에 구덩이를 파서 묻었다.

 

무우밭 옆에 심어 놓은 1년생 마늘 주아가 장하게 싹을 틔웠다.

올 겨울을 잘 버티고 나면 내년에는 당당하게 종자가 될 것이다.

 

 

옆집어르신 생신이라 회관에서 고기랑 쇠주한잔 하고,

다 뽑지 않은 무우 갑바 씌워주고,

아궁이에 불때니 춥고 바쁜 일요일이 저문다.

'시골살이 > 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서히 움직여 보자  (0) 2012.01.06
월동 준비2- 마늘주아 덮기/김장독 묻기  (2) 2011.12.20
월동 준비 - 마늘 밭  (0) 2011.12.07
홀가분한 하루  (0) 2011.11.17
깔비하기  (0) 2011.11.16
들깨 갈무리  (0) 2011.11.15
1년 농사가 한방에  (0) 201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