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먹고 우엉을 캐기 시작했습니다.
민새맘이 며칠 전부터 우엉 캐야 하는데 했었거든요.
근데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한 귀로 듣고 흘린 모양이었습니다.
요즘 자주 깜빡깜빡하는 것이 영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장으로 마을 일을 신경 쓰다 보니 집안일을 자꾸 놓치는 것 같기도 하다는
핑계도 대어 봅니다. ^^;;;
동네분들이 옆 동네로 새집(지은 지는 1년이 넘었지만...) 지어 이사 간 집에
놀러 가기로 해서 민새맘도 같이 마실 간 사이에
칠판에 적어 놓은 우엉 캐기 미션을 수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우엉을 캐기 위해 삽으로 땅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흙먼지가 심하게 날립니다.
주말에 비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극심한 가뭄에 영 도움이 될 비는 아닌 듯합니다.
귀농 후 이렇게 심한 봄 가뭄은 처음이네요. 걱정입니다.
민새네가 심는 우엉은 토종 우엉 씨를 뿌린 것인데요. 주로 잎을 먹기 위해 심은 것이라
뿌리 수확은 늘 늦습니다. 그리고 뿌리의 모양도 아주 다양합니다.
이렇게 길쭉하게 이쁘게 나온 녀석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은데요. 몇 뿌리 정도 나왔습니다.
민새맘이 마실 갔다 올 때쯤 땅속 우엉 뿌리 캐기는 거의 3/4 정도 캤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캐면 다 캔다는 맘으로 열심히 캐고 있는데,
민새맘이 필요할 때 조금씩 캐야지 그걸 그렇게 많이 캐냐고 한 소리 합니다. ㅎㅎㅎ
그래서 마르지 말라고 땅을 파서 묻었습니다.
이중 일을 하게 된 것이지요. ^^;;;
저녁에 우엉 몇 뿌리를 껍질 까고 편 썰고
다지고,
채 썰어 쪄서 들깻가루에 비벼 반찬으로 만듭니다.
김밥 재료로도 들어가는 우엉 당분간 좋은 식재료가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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