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아이 새연이는 12살 누나의 딱 절반 나이입니다.
첫째 민경이를 낳고, 곧 가질려고 했던 둘째아이였는데, 6년이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농담삼아 주변에 아이 못가지는 사람들에게 대구 팔공산의 갓바위를 가보라고 하면서
6살 터울의 둘째 아이를 갖게된 비화를 귀뜸해 주기도 합니다.
세가지 소원을 맘에 품고가면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갓바위의 효험이 통한 것인지
몇해 고생했던 둘째아이 새연이를 2006년 1월 갓바위 해돋이를 다녀온 뒤로 갖게 되었으니까요.
집사람이랑 한글 이름을 지어보자고 한글작명책을 보며 두어달 심사숙고하다
"새롭게 세상을 열어라" 라는 뜻의 새연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귀농해서 몇달간은 대구 집에 가자고 울먹울먹했었습니다.
대구 아파트 생활보다 불편한 시골집,
귀농하자 마자 맞이한 시골 추위 등에 적응이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특히 아토피를 앓고 있어 매일 해야하는 보습과 목욕에 다른 가족들보다도
많은 고생을 했으니, 대구 집으로 가자고 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직도 밤마다 가렵다고 할때마다 안스러운 맘이 많이 듭니다.
그래도 평상시에 웃음 잃지 않고 대견스럽게 잘 이겨나가는 모습에 고마운 마음을 갖습니다.
평소 엄마아빠가 밭에 가면 일하느라 놀아주지도 않고,
밭에서 놀일이 없어 심심해서 그런지 산밭에 가길 썩 좋아하지 않았는데,
5월로 접어드니, 주변 풀도 많고, 벌레들도 많고 하니 혼자서 잘 놉니다.
오늘은 숨바꼭질한다면서 밀밭에 숨기도 하며 잘 놀아줘서 맘 편히 일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아이라 그런지 총, 칼, 총싸움 등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나뭇가지가 작은 총 모양이면 꼭 챙겨와서 총이라면서 팡팡하며 장난도 잘 칩니다.
지난주에 등기하러 갔다가 잠시 들른 마트에서 덮썩 잡고서 사달라고 했던 물총인데,
논에 있는 개구리를 향해 쏘다 저에게 겨누는 모습입니다.
새연이는 누나와 달리 혼자서 놀기를 잘합니다.
특히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은 산밭에서 자전거용 펌프를 트럭에 달아 당겼다 놓으면서 종칠테니,
종소리 나면 달려오라고 야단법석입니다.
작년 귀농한 지 한달 만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 모습보다는 좀 덜 시골틱한 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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