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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따스한 4월 첫날.

4월 첫날입니다.

올봄은 꽃샘추위 없는 봄인 듯합니다.

대신 여름 장맛비 같은 봄비에 

논바닥은 마를 날이 없습니다. 

지난주에 내린 비가 얼마나 될까하고

논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많이 비가 내렸습니다.

모내기를 해도 될 정도로 물이 고여 있습니다. ㅠㅠ

아직 뿌리지 못한 밑거름용 미강을 뿌려야 하는데, 

논바닥이 마르지 않아서 작업이 자꾸 미뤄집니다. 

이번주에도 비가 잡혀 있는데, 언제나 미강을 뿌릴 수 있을지...

 

잦은 비 덕분인지는 몰라도 마른 흙에 심었던 감자는 

싹을 올리려는지 땅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벌써 얼굴을 내민 녀석도 있구요.

홍감자는 제법 많이 올라온 것도 보입니다.

 작년처럼 여러 종류의 감자를 심었기에 

각각의 감자들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특히 작년에 무심코 넘겨버렸던 러셋감자의 꽃이 어떨지...

러셀버뱅크 감자는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하던데...

혹시 같은 종인지 지켜보려고 합니다.  

 

집안 정리를 하다가 다락방에 모셔뒀던 

씨생강과 씨울금을 끄집어내었습니다.

썩은 것도 나오긴 했지만, 

60~70%는 종자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관 신발장 앞에 두는 것보다는 역시 다락방에 보관하는 것이 

더 좋은 듯합니다. 

올 가을에는 보관할 종자용 생강을 괜찮은 것으로 잘 골라서 

다시 보관해 봐야겠습니다.

울금은 거의 손실 없이 보관이 잘 되었습니다. 

얼마 전 갑상선 암 수술을 하신 마을 분께 종자를 조금 나눠드렸습니다.  

 

마늘 액비도 뿌려주었습니다. 

삭힌 오줌의 질소질과 한 달 가까이 나뭇재를 물에 희석시켜 만든 잿물의 칼륨 성분을

마늘에 뿌려 주었습니다.

이번에 주는 웃거름은 마늘 수확 전까지 마지막 양분이 됩니다.

그래서 3월 말까지는 주는 것이 좋은데, 

잦은 비 핑계로 자꾸 미뤄졌었네요. ^^;;;

20리터짜리 분무기로 줄까 하다가 

어느 세월에 그 많은 양을 다 줄까 하는 생각에 

소형 양수기를 이용해서 살포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주려고 하니 사전 작업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작년에 사용하고 어딘가 정리해 뒀던 자재들을 찾느라 

이리저리 찾아다니고, 

마늘 밭 사이에 유공호스 깔고, 물통에 물 받는 등등 

집안을 돌아다니고, 밭과 집을 왔다 갔다 하다 

두어 시간 만에 액비 살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늦어 오늘 다 뿌려주지 못해 반나절 더 액비를 살포해야 합니다.

수확 전까지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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