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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또 다른 겨울

2011년 12월 16일 금 맑음

 

귀농 첫해 맞이했던 겨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특히 첨으로 맞이하는 겨울추위는 장난이 아니였다.

이불 편 구들방 밖을 나서기가 참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귀농 두해째 되는 올해 겨울은

추위는 어느정도 익숙해진 듯 하다.

늦은 시간까지 PC도 사용하고, 간간이 책도 보고 말이다.

 

올해 겨울은 추위보다는 새로운 일들이 많아졌다.

작년엔 갈무리하고 저장할 것이 없었지만,

올해는 저장할 것들이 생기면서 잘 저장해 둬야하고,

분류해야하고, 또 저장 한 것들도 잘 지켜야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며칠전 부터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 밭의 배추를

다 뽑아 하우스안에 넣어뒀었다.

작년에 비해 알 찬 놈들도 많고, 배추 포기수도 많이 늘었다.

그래서 이번 김장은 몇 번을 나눠하기로 해 조금만 빼고는

하우스에 다 저장해 뒀었다.

혹시나해서 갑바를 덮고, 무거운 것으로 눌러두었는데,

쥐란 놈이 배추를 아주 맛나게 잡수신 것이다.

그것도 알배기들만...

시골생활하면서 곤충에 대해서는 이제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잡식성 쥐는 새롭게 학습해야할 놈이 될 것 같다.

이렇게 다른 겨울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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