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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모내기 준비 끝

메말랐던 밭에 기다리던 비가 옵니다. 

비 소식에 어젠 율무 모종을 옮겼습니다. 

심을 땐 흙이 말라 먼지가 날렸는데,

지금은 비에 촉촉이 젖어 뿌리를 잘 내릴 수 있을 듯합니다.

 

내일(9일)은 모내기하는 날입니다. 

모내기하고 비가 내리면 참 좋은데, 

조금 아쉽네요. 

 

볍씨 온탕소독(5/2)부터 모내기 막바지 준비까지 대략 한 달 하고 5일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논농사를 수월하게 짓기 위해서는 

모를 최대한 크게 키우는 것과 논바닥 평탄화입니다. 

친환경 벼농사를 지으면서 제초제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다 보니

특히나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매년 해 봐도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특히 올해는 아침, 저녁 저온 현상으로

못자리의 모의 성장이 더뎌서 애를 태우면서 부직포 벗기는 날을 며칠 미뤘습니다.

5월28일 부직포 벗기기

모 성장이 더디다 하니

동네 아재들이 유안이라는 비료를 살포하라는 조언을 많이 하셨습니다만, 

비료 대신 오줌을 말통으로 3말 정도 뿌려주고, 충분히 모가 잠길 정도로 물을 대어 주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모가 쑥쑥 잘 자라주었습니다.

 

381판(원래는 382판이었는데, 옮기는 중 한판 엎질러 버렸음ㅠㅠ) 중

30개 정도 이렇게 못생긴 모판들이 나왔습니다.  

잘라서 이앙기에 넣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사용하고

아니면 빈모 때울 때 쓰면 됩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넉넉하게 모판을 내긴 했지만,

모내기할 때 부족하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됩니다. 

 

모내기 사흘 전 못자리의 모판을 뗐습니다.

막바지 준비작업 중 제일 힘든 일입니다.

모판을 뚫고 논바닥에 뿌리내린 모들을 모칼로 떼어내는 작업인데요. 

올해는 작년대비 130판 정도 더 늘어서 한참을 밀고 당겼습니다.

떼어낸 모판은 논바닥 로터리 작업을 위해 논두렁으로 올려놓습니다. 

 

어제와 오늘 모판을 모내기할 총 6군데의 논에 옮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논에 받아 둔 물을 빼기 위해 물꼬를 헐어 내는 것으로 모든 모내기 준비를 끝냈습니다.

드디어 내일은 모내기를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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