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날 기숙사에서 집으로 온 둘째 새연이랑
식사를 하다가 학교 급식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가끔 저녁엔 학교 식당에서 밥을 안 먹고, 시켜서 먹는다는 얘길 하더라구요.
대학생들은 가끔 식사를 시켜서 먹는다는 얘길 들었지만,
고딩들도 배달 음식을 먹는 줄은 몰랐었기에 조금 의아해했습니다.
그래서 앱으로 시켜 먹는지 물어보니
그 유명한 배민 앱을 이용해서 시켜 먹는다고 하더군요.
이쯤에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예전에 우리 민족을 배달의 민족이라고 했었는데, 그 배달의 뜻이 뭐였지 하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요즘의 아이들은 배달의 민족이라고 하면,
배달 앱의 하나라고 생각하겠지요.
10월 3일이 개천절이라는 걸 알까,
안다고 해도 개천절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갑자기 배달의 민족의 배달이 무슨 뜻일까
딱히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검색을 해 보니
배는 크다는 뜻이고, 달은 땅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잊혔던 기억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때 침, 뜸 교육을 받으면서 우리 역사의 뿌리인 상고사를 접하면서
가슴 벅참을 느낄 때가 있었는데요.
그러나 역사를 좋아하는 둘째 새연이도 우리의 상고사 얘기는 허무맹랑한 얘기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 와중에 도서관에 갔다가 발견한 소설 환단고기라는 역사소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대출을 하려고 했는데,
1권이 이미 대출 중이라 상호대차 신청하여 의령도서관에 있는 책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는 개천절을 통해 고조선이라는 단군의 역사를 알고 있으면서 그 후손임을
자랑스러워하며 자랐던 것 같은데...
어느덧 제 나이가 그런 부분에 무감해진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홍익인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 한민족(단국-단군)의 건국이념입니다.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인간이 미친 지구 환경의 영향력을 보면서
홍익인간이 오로지 인간을 위한 이념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홍익인간은 널리 세상의 모든 것들을 이롭게 한다는 이념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대단한 우리 선조의 건국이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권을 다 읽었고, 다시 2권도 상호대차 신청을 하려고 합니다.
합천 읍까지 나가기는 너무 멀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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