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포란 30알, 부화기 가동 30알.
올해는 유독 알을 품겠다는 암닭들이 많았습니다.
다 작년에 부화된 녀석들이였는데요.
1년 지났다고 알을 품는구나 하고 기특해 했었습니다.
처음엔...
늘 그렇듯 자연포란은 처음 자리 잡을때와
다른 닭들이 새로운 알을 낳으면 꺼내어 주는 일만
해 주면 알아 서 잘 해 주었는데요.
이번엔 포란 기간 내내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포란을 시작하고, 같은 곳에서 또 다른 암닭이 포란을 하면서
알을 서로 뺏어가기도 하고,
품기 시작한지 1주이상이 되었어도 품던 알이 아닌 다른 알을 품기도 하고,
그러더니 결국 총 5마리가 30알을 며칠 상간으로
포란에 도전해서 부화된 병아리가 고작 6마리이네요. ㅠㅠ
그것도 두마리는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포란장에서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죽을 뻔 한 것을 겨우 살려내기도 했었네요.
참 얼마나 얄밉던지요.
덕분에 집안에서 병아리를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얘들 중에서 사람을 잘 따르던 녀석이 있었는데,
고양이가 해꼬지해서 안타깝게 잃었네요.
그럼 인공부화기는 좀 어땠을까요?
올해는 닭장에 사건사고가 많았네요.
난생 처음 족제비가 들어와서 세마리의 암닭을 물어죽였는데,
그중 작년에 겨우 부화시켰던 한마리 뿐인 백봉 암닭도 물어 죽여버렸더라구요.
사실 그 전에 백봉 암닭이 포란을 해서 병아리가 한마리 나왔었는데,
그 병아리도 어떻게 들어왔는지 닭장에 새매(?)가 들어와서
닭들이 놀라 병아리가 큰 닭들에게 압사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많아
저희도 잠시 뭔가에 홀렸던지
백봉종란을 20개나 구입을 했었는데요.
20개를 10개씩 부화기 2번 나눠 돌린 결과,
첫번째 8마리, 두번째 0마리라는 결과로 급 좌절했었구요.
세번째 재래닭 종란 10알을 구입해 부화기 돌려
5개 무정란, 4마리 부화, 1마리는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부화기가 12마리로 조금 더 성적이 좋았지만,
올해 개체수 늘리기는 실패했습니다.
더군다나,
올핸 알을 여러놈이 품기 시작해서
늘 그렇듯이 병아리가 많이 나올 줄 알고,
동네에도 아는 형님에게도 병아리 분양해주겠다고
큰소리 쳐 놓았는데,
부화된 병아리가 몇 마리 되지 않아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연부화한 녀석을 잔득 기대하고 있는
아는 형님네는 자연포란해서 나온 세마리를 주기로 했구요.
동네분에게는 부화기에서 나온 백봉을 2마리씩 총 4마리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남는 병아리 중에 암닭이라도 많아야 할텐데...
아무튼 올해 닭농사는 흉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