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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초심을 다시 생각하며


2011년 5월 24일 화 맑음

 

어제는 모처럼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잦아지는 듯해 우려의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차분히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였다.

 

그런데, 쉬어가는 시간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낮부터 시작된 소주 몇 잔이 밤 늦도록 이어졌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러가지로 힘들다.

과음에 의한 몸의 상태도 그렇고,

저녁시간 내가 해야할 일들을 뒤로 미루어

가족들에게도 미안했다.

 

또 하루종일 아픈 속을 달래면서,

겨우 귀농한지 1년도 되지 않는 나의 모습에

내 스스로 긴 한숨을 쉰다.

나를, 나의 생각을 먼저 내 세우기보다

남의 얘기를 먼저 듣고, 내가 좀더 겸손하게

살고자 했었는데,,,

겨우 한해 농사도 지어보지 못한 내가

개인적인 논리만 가지고,

고집을 피운 것이 꼭 귀농 전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어

마음 한 구석이 써늘해 진다.

 

귀농해서 내 스스로가 변화해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몇 개월만에 그럼 초심이 무뎌지고 있다.

낮은 자세로, 겸손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과 주변의 것들을

받아들이기로 한 초심을 다시한번 다 잡아 봐야겠다.

 

같이 언쟁하듯 긴 시간 얘길 주고받다가 귀농6년차인

친구의 질문에 잠시 할말을 잊었다.

 

"넌 왜 귀농한 거냐?"

"..."

 

이제 차분히 다시 첫 마음을 되돌아 생각해 본다.

내 귀농의 목적은 "自立" 이라는 것을...

 

아무튼 오늘은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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