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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아리이름은 똘이

올해 첫 자연부화한 병아리는 총 8마리.

그 중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어미에게 계속해서 쪼임을 당하던 녀석이 있었습니다.

일시적인 문제겠거니 했었는데, 

유독 어미를 귀찮게 하는 스타일의 녀석인 것 같더라구요. 

며칠 지켜보니 병아리의 머리 주위의 살점이 패이도록 어미의 쪼임이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데려왔었는데요.

집에서도 사람을 잘 따르고, 혼자 있기 싫어하더라구요. 울기도 많이 울고...

어미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줄 만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집안에서의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근데 너무 시끄러운 녀석.

삐약거리는 소리가 너무 심해서

하루 빨리 몸이 괜찮아져서 닭장으로 보낼 날만 기다렸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자꾸 주저앉는 겁니다. 

처음엔 잠시 그러겠지 했는데...영 상태가 좋지 않아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무슨 전염병이라고 하던가 하던데...

얼마 살지 못한다는 얘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별 방법도 없구요. 

그러나 그냥 내버려둘 수 없어서 집안 상자에만 두지 않고, 

집 밖에서 햇볕도 보고, 흙에서도 뒹굴게 해 줬더니 더이상은 나빠지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하다가 이젠 항상 밭에 나갈때마다 데리고 나가게 되었는데, 

지금은 무척 잘 서고, 뒤뚱거리지만 달리기도 잘 합니다. 

밭에 내려놓으면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개미도 

잡아먹고,

호미 끝을 따라다니면서 흙 뒤집고 나면 나오는 

굼벵이도 잡아 먹고 합니다. 

몇 주 지켜보니 이녀석 참 영리한 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처음엔 똘똘이라고 했는데, 

부르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똘이로 지어줬네요. ^^

햇볕의 힘이 참 대단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소중한 햇볕을 오래오래 잘 받으며 살아야 할텐데요.

지구 환경의 문제가 늘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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