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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3.04_입학식_ 씨감자 손보기

3월의 첫째 월요일.

모든 학교가 새 학년 새학기를 맞이하는 날인 것 같네요.

큰아이는 첫 날이라 수업이 없는 대신 제출해야할 것들이 많아서

일찍 학교로 갔구요.

둘째 새연이도 긴 초등학교 시절을 끝내고,

오늘 드뎌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공립초등학교에서 사립중학교로 학교로 옮기니 등교첫날부터

아빠가 바빠졌습니다. 당분간 학교까지 둘째 녀석을 모셔줘야하니까요. ㅜㅜ

왜냐하면 학교버스가 더이상 마을에 오지 않기때문입니다.

사립중학교를 다니게 되었기때문입니다.

어쨌든 학교 앞에 내려주고 낯선 중학교 운동장을 걷는 아이의 모습이

웬지 낯설고, 어설퍼 보이는게 마음이 짠 하더군요. ㅎㅎㅎ

오전 입학식에도 다녀왔었습니다.

아침 먹고 잠시 일들 처리하고 갔더니 입학식의 반은 지나버렸더군요.

그래도 입학생과 선배간의 상견례장면도 보고,

담임선생님도 소개 받고 왔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새연이가 좋아하는 사회와 역사 담당 선생님이셔서

잘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부터 자유학기제가 자유학년제로 바뀐다고 합니다.

(가회중학교에서 좀 일찍 시행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모두 아이들의 특기 적성을 발굴해 내는 시도인 듯 한데요.

1학년 신입생 대상으로 자유학년제를 하는 것이 조금은 걱정이 되는 부분이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기존방식대로 1학기정도는 학교 생활 적응하는 기간으로 하고,

1학년 2학기로 시행되던 자유학기제를 2학년 1학기까지로 확대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학교의 생각은 어떤 것인지 또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아들 덕분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맛난 점심도 먹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후에는 씨감자 산광최아를 했습니다.

생명역동달력에 근거하여 오늘 3월 4일은 뿌리의 날입니다.

달이 흙의 원소를 가진 별자리 (황소자리, 처녀자리, 염소자리)에 있을때

실사하는 농사는 뿌리의 발달을 자극한다고 합니다.

물론 감자와 양파는 뿌리식물이 아니긴 하지만...그래도 흙속에 있으니

흙 원소의 영향을 받도록 하면 병도 적고 보존상태가 좋아진다고 합니다.

올해는 감자종자진흥원에서 구입하지 못해서 비싼가격에 좀 상처가 많은 씨감자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씨감자가 좀 더 튼실할 수 있게 씨감자 손질하는 최적의 날인 셈입니다.

소독한 칼로 감자를 열십자 모양으로 완전히 절단하지는 않고, 4/5정도 칼집을 냅니다.

최대한 씨눈이 한면에 하나씩 이상을 들어갈 수 있도록 자릅니다.

이 과정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느라 말이죠.

그렇게 칼집을 낸 감자는 아픈만큼 성장하게 됩니다.

상처난 부위가 치유되면서 감자는 더 튼실하게 싹을 틔우게 되는거지요.

그물 망에 4킬로씩 소분해서 담습니다.

씨감자를 담은 그물망을 나뭇재로 희석한 물에 담궈둡니다.

소독의 개념인데요. 30분 정도 담궈뒀다가 꺼냅니다.

꺼내서 물기를 말려서 집안 거실에 깔아 놓고, 빛이 직접적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신문지를 덮어둡니다. 그렇게 2주정도 싹을 틔울려고 합니다. 

감자 심을 날은 역시나 생명역동달력의 뿌리의 날로 정합니다.

이번달은 오늘로부터 2주 뒤의 뿌리의 날이 22일부터 입니다.

그래서 감자 파종날을 22일부터 하기로 정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