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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223_밀밭풀매기

며칠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그 여운이 머리속에 남아 있습니다.

묵묵히 일거리를 찾아서 해 내는 것이 좋은 나날입니다.

 

이제 2월도 막바지입니다.

마음이 조금씩 바빠질려고 합니다.

겨우내 할려고 했던 일들은 다 마무리해야하는데,

그것도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빠뜨리지 않고, 하나씩 챙겨 봐야겠습니다.

 

곧 씨감자 손질도 해야할때인데,

올해는 농협에 주문하지 못해서

여기저기 알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정월대보름날 비가 왔습니다.

마침 그날 대동강물도 녹인다는  우수.

풍년을 알리는 봄비가 내렸습니다.

 

밭의 곡식들에게 단비 였었습니다.

더불어 밭의 풀들에게도 좋은 양분이였겠지요.

땅들도 봄비에 부드러워졌습니다.

 

밀밭을 맵니다.

밀과 밀 사이에 숨어 있는 꽃다지도 냉이도 광대나물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뽑아냅니다.

뽑아낸 풀들은 골 사이에 두거나 거름더미에 넣습니다.

밤에는 밀밭에 밤손님들이 찾아와 열심히 뜯어 먹고 갑니다.

제대로 밀이 자랄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만,

지금 이맘때가 밤 손님들에게는 젤로 맛 좋은 때라고 합니다.

곧 밀이 더 성장하고 나면 입을 대지 않는다 합니다.

 

그전까지 열심히 밭에 흔적을 내고 다녀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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