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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자립 하기

2011년 10월 14일 금 하루종일 비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많은 비는 아니였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굵은 빗방울 소리가

참으로 흥겹다.

방안에 앉아 인터넷으로 기상정보를 보며

몇미리나 내렸는지 박빙의 투표율 확인하듯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15미리 정도 내린 모양이다.

어느정도 해갈이 될 것 같다.

 

시골로 오면 뭐든 내 스스로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지만, 여전히 안되는 것 있다.

지금까지 어느정도의 가사분담은 해 왔는데(청소, 설겆이),

그 중에서 끼니준비(요리)랑 빨래는 아직 내가 하질 못한다.

빨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내가 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식구들을 위한 요리는 꼭 해 보고 싶은데,

할려고 하면 뭘 어떻게 해야할지 영 감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며칠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에

맘 먹고 준비한 것이 있었다.

야콘잎茶를 한번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차를 만들려면

뜨거운 물에 데치고,

찬물에 씻고,

찌고, 덖고 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되는데,

요리랑은 다른 부분이 많지만,

주방의 기구들도 다루고, 이것저것 내 혼자

준비하고 실행해 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해 보기로 한 것이다.

 

근데, 시작부터 민경엄마가 너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어제 뜯어 놓은 야콘잎차를 벌써 물에 씻어 놓았고,

데치기부터 시작해, 내가 뭘 해 볼려고 해도

능숙한 주부의 능력 발휘로... 

 

 

그저 인터넷 상으로 봐 둔 만드는 법만 민경엄마에게 알려주며,

식당 보조의 역할만 하게 되어 버렸다.

 

아무튼 자립하기는 담을 기약하게 되었다.

다음 비올때는 호떡이나 구워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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