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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합천갈매기

언젠가 귀농해서 만난 갑짱친구와 내기를 한 적이 있었다.

프로야구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냐는 것인데,

난 82년 초등6년때라 했다.

그 친구는 81년 중학교 1년 때라 했다.

 

근데 웃긴 건 둘다 하나씩 틀린 것이였다.

난 년도를 맞췄고, 친구는 중학생때라는 걸 맞추었다.

그렇게 그 내기는 서로 틀리지도 맞지도 않는 애매한 결과가 되어버렸다.

 

결론적으로 82년도 중학교 1년때 프로야구가 시작이 되었다.

그땐 초기엔 특별한 지역연고가 없었던 것 같았다.

난 OB선수들을 더 많이 알고 있었고,

큰 누님이 그때 한창 유행했던 코팅 책받침을

박철순이랑 김우열 선수 사진으로 만들어 주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난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 되었다.

부산경남하면 거의 다가 롯데 팬이였던 것 같았다.

지금은 경남에 다른 구단이 생기면서 팬이 나눠졌지만,

부산에 오래 산 사람들은 고향이 경남이라고 하더라도

롯데를 응원한다.

우리 마을 이장님이 그런 분 중 한 분이시다.

 

요즘 이장님과 만나면 진격의 거인 롯데의 승승장구에

훈훈한 입담이 오간다.

 

부산을 떠나온지 벌써 십몇년이 된다.

(귀농전 대구에서 지내던 기간까지 포함해서)

가끔 부산에 가면 바닷바람과 내음이 좋다.

그래도 이곳 합천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지금이 참 좋다.

부산 갈매기는 아니어도 합천 갈매기로 농사 지으면서

진격의 거인 많이 응원할란다.

 

올해는 가을에도 야구를 볼 수 있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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