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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1.04 땀흘려 좋은 날

 2013년 01월 04일 금 맑음

 

지난주 눈 내린 이후로

오늘은 가장 따스한 날이였던 것 같다.

계속되는 한파로 움츠려만 있었는데,

오늘은 유난히 따스했다.

 

눈도 어느정도 녹고해서 집 안에 모아뒀던

밭에서 나온 부산물들이랑 톱밥, 왕겨 등을

거름더미에 가져다 넣기로 했다.

 

길가에서 밭안의 거름자리까지

수레에 부산물들을 싣고 옮기는데

따스한 날씨 탓인지,

눈길로 수레를 밀고 가서 인지

땀이 마구 흘러내린다.

 

당근줄기, 팥줄기, 톱밥, 쌀겨, 수수딩기, 율무딩기 등

지금까지 모아둔 것들을 모두 넣고,

 

물 대신 눈으로 그 위를 덮어줬다.

옛말에 눈이 많이 오면 그 다음해는 풍년이였다 한다.

그런 말을 떠올리며 올해는 농사가 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본리지에도 눈이 많으면 가뭄도 없어지고,

비가 많지 않은 지역에는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 같다.

 

부산물들을 다 넣고 나서는

마을앞 하천건너 농로 주변에 쌓여있는

활엽수랑 소나무 잎들을 긁어모았다.

며칠전부터 하천건너 밭을 다녀오면서

찜해 놓았던 것이였다.

작년에는 동네 형님네가 싹 쓸어갔는데

올해는 우리가 먼저 쓸어왔다. ^^

 

슥슥삭삭 쓸고 긁어모으니,

갑바에 5갑바, 포대자루에 3포대가 담겼다.

더블캡포터차에 한차 가득이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로 거름더미는

풍성해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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