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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2.28 거름뒤집기

2013년 02월 28일 목 맑음

 

오늘도 따스한 봄날이였다.

내일이면 3월에 접어들고,

이제 정말 밭일이 시작될 것이다.

 

밭도 장만해야하고,

심어야할 작물들도 손을 봐야하고,

미리 만들어 둔 거름들도

밭에 내어야 한다.

 

3월 들어 시작해야할 작물은

예년과 같이 감자다.

 

3월 초 감자를 땅에 묻어

싹을 틔워서 잘게 잘라서

본 밭에 심을 예정이다.

 

올해 경작할 땅이 많이 늘어나

지금까지 만들어 둔 거름이

내년에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앞으로 부지런히 거름을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거름 만들 계획을 세워보고,

겨우내 만들어 둔 거름을 뒤집어 주기로 했다.

 

새로만들 거름은 미강(쌀겨), 계분(무항생제 사료),

각종 작물들의 부산물, 산에서 해온 깔비, 왕겨 등을

섞어 만들려고 한다.

오늘 오전에 미강은 농협정미소에서 구해 놓았다.

계분은 담주쯤 계사를 방문해 직접 퍼오면 거름 재료들은

다 모이게 되고, 내년 사용할 거름을 만들게 될 것이다.

 

오후엔 겨우내 만들어 두었던

켜켜히 쌓아두었던 거름더미를 섞어주기 위해

뒤집기 작업을 했다.

대략 2시간 가량 삽과 소스랑, 괭이 로 무더기를 섞으면서

아이엄마는 마른 곳에 물을 부어주면서 뒤집기를 끝냈다.

 

 

뒤집기를 하다보니,

거름을 만들면서 바로 섞어주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들때 켜켜히 쌓았던 미강이랑 부엽토 등이

잘 섞여 있지 않으니깐 층층이 굳어 있는 부분이 많이 보였다.

 

또 거름 뒤집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과

어제 잠시 언급했던...이후 이 작업을 오래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같이 겹쳤다.

 

여러생각이 겹쳤지만,

오래 미뤄뒀던 숙제 하나 해결한 기분이 든다.

또 뒤집으면서 맡아본 거름 삭는 냄새가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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