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2월 03일 월 맑음
집을 짓고 나서 다시 농사를 생각해 본다.
큰 일을 치르고나서는 농사일이 조금은 낯설어져 있다.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대로 머리 속은 이것저것 생각이 많지만
두려움도 생기고, 한 해 잘 만들어 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미뤄뒀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 가야한다.
논엔 수확 후 나온 수수대, 콩대, 메밀대등이 가득 쌓여있다.
이것들을 작두로 잘라내어 논에 뿌려줘야한다.
오늘은 회관 앞 주차장벽에 세워뒀던 한번 타작한 쥐눈이콩도
차에 실어 논에 옮겨 놓았다.
이것들을 다 잘라 논에 넣을려면 얼마나 걸릴려나 ^^;;
분명 이달이 가기전엔 마무리를 해야한다.
추운 겨울 밭에서 추위에 맞서 푸른 기를 보여주는 마늘, 양파, 밀 등은
대견스러운 작물이다.
파종이 늦어 걱정을 했었던 밀과 보리도 잘 자라주고 있다.
따스한 봄날 바람에 날리는 밀과 보리의 모습을 미리 상상해 본다.
고구마순 키운 모종밭을 만들어본다.
삽으로 구덩이를 조금 파고,
집 주변 대나무 밭에서 대잎을 긁어 모으고,
부엽토도 가져와서 깔아주었다.
그 위에 오래 삭힌 닭거름을 넣고 다시 대잎과 부엽토를 넣고,
흙을 위에 덮고
활대를 꽂고 비닐을 씌워 미니 하우스를 만들었다.
몇 주 후 날이 더 따스해지면 싹이 난 고구마를 넣을려고 한다.
항상 겨울철에는 다음 해를 위한 거름을 만들어왔다.
올해는 지금까지 한번도 거름을 만들지 못했다.
밭엔 거름 만들때 쓸 작물 부산물과 쌀겨를 쌓아두었다.
곧 무항생제 유정란을 키우는 계사에 가서 닭거름을 퍼 와
보이는이로 하여금 부러워할 풍성한 거름도 만들어야 한다.
집 지을때 도움 주셨던 분도 찾아뵈어야 하고,
동네 분들, 친지 분들 초대해서 집들이도 해야하고,
창고 겸 작업장도 만들어야 하고,
시기를 놓쳐 미처 준비하지 못한 볍씨도 구해야 한다.
3월이면 본격적인 농사일에 더 바빠지게 될터이니
2월엔 미처 하지 못해 쌓여 있는 일들을
정리해야할 바쁜 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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