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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0208 정월대보름날

옛말에 대보름이 지나야 농사 일을 시작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하기 마지막 날인 대보름엔 먹고 놀고 큰 잔치를 벌였다고 합니다. 

귀농초기에 대보름날 처음 달집을 만들고 달집 태우기를 마을 분들과 준비했던 

그 기억이 참 좋았습니다. 

 

그러다 차츰 달집태우기 행사도 면 소재지에서 합동으로 지내고,

산불 우려때문에 마을별로 행사를 못하게 되면서 그런 흥도 많이 사라졌었습니다. 

 

그래도 모처럼 올해 보름날은 마을 동민이 각자 조금씩 준비해온

반찬들과 민새네에서 만든 귀밝이술(막걸리), 마을 법인에서 낸 두부 등으로

한상 차려 잡곡 밥을 나눠 먹었습니다.

점심 식사하고 나서 동민끼리 4팀으로 나눠 윷놀이 한판을 했습니다. 

손을 떠난 윷가락이 담요 밖으로 떨어져나가면 환성과 탄성이 흘러 나오고, 

어느 팀이 되었던 모, 윷이 나오면 함께 박수로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윷놀이는 말을 잘 써야한다고, 

말을 어떻게 써야할지 설전이 오가고,

이미 써 버린 말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뒤늦은 후회를 하기도 하고, 

나기 직전의 4개의 검은 말을 뒤쫒는 흰 말. 

검은 말이 한꺼번에 나버리면 역전승이 되는 상황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간만에 대보름이란 한판 땀나고 신명나게 놀았더니

하루 해도 금방 서산으로 넘어가버렸네요. 

윷놀이 하면서 나온 회비로 저녁을 거하게 또 먹었습니다. ^^

 

올 한해 모든 분들 액운을 다 없애시고, 건강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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