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 이겠지요.
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아침부터 봄비 치고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어젠 비오기전에 해야할 일들 하느라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였었습니다.
닭장똥거름으로 만들던 거름을 좀 더 만들고,
밭 다른 쪽에 만들어뒀던 거름도 뒤집으면서 닭거름도 섞어주었구요.
집안에 아직 다 파쇄하지 못했던 콩대, 땅콩대, 들깨대를 파쇄하였습니다.
파쇄를 다 하고 나니 오후 4시가 다 되어가는데,
여기서 고민.
비오기전에 논 깊이갈이를 조금이라도 더 할지,
마늘밭에 미강을 뿌려줄지 ...
비오고 나면 당분간은 또 논에 들어가지 못하기에
결론은 조금이라도 논 깊이갈이를 하기로 가닥을 잡고,
급히 논으로 향했었습니다.
그런데 1월에 많은 비가 내리긴 내린 모양인지
땅이 조금 질어서 몇번 갈지도 못했는데,
경운기가 젖은 땅에 빠져버리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급히 트렉터를 동원해서 간신히 경운기를 빼내니
날은 어둑어둑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고민.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좀 더 쟁기질을 할지 아님 그만 하루 일을 마무리할지...
그러다 조금 더 하면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겁니다.
기왕 시작한 것 조금 더 하고 끝을 내보자 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처럼 일이 안되더군요.
몇번 왔다갔다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어젠 하루종일 바쁘고 긴 하루였었네요.
오늘은 비가 내려 어제 일하느라 지친 몸을 쉬게 할 수 있는 날이였습니다.
조금 쉬다가 어제 만든 거름더미에 씌워뒀던 비닐을 걷어내
조금 부족했을 수분을 빗물로 추가 해줬습니다.
올핸 만들어지는 거름이 웬지 좋은 기운이 있을 듯 합니다. ^^
'시골살이 > 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민새네 농사계획표 (2) | 2020.03.10 |
---|---|
0218 씨고구마 묻기 (0) | 2020.02.28 |
2014_미강뿌리기 끝 (0) | 2020.02.16 |
0210 거름 만들기 (0) | 2020.02.10 |
0207 닭장 치고, 정리 (0) | 2020.02.09 |
0205 어느덧 2월이네요. (0) | 2020.02.08 |
01.31 마늘밭풀매기 (0) | 2020.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