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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02.17 잊혀가는 것들

2015년 02월 17일 화 맑음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에 비해

시골은 자꾸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연세많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한분 두분

돌아가시면 마을엔 빈집들만 늘어갈 것이고,

사라지는 마을도 생겨날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분들의 빈자리는 다만 존재의 의미만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역사도 조금씩 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편리함과 풍요로운 삶을 지향하는 현재의

삶의 방식이 시골에도 만연해 지고 있다.

돈만 있으면 뭐든 하지 못할 일이 없는

지금의 세태이기때문이다.

 

그로 말미암아 더디더라도 직접 자기손으로

대부분의 먹거리와 생필품들을 만들어 쓰던

옛 선조들의 지혜와 창조물들도 자꾸만 사라져 가고 있다.

 

농부들도 어느덧 스스로 만들어 쓰던 퇴비가

편리하다는 이유로 공장의 포대거름으로 바뀌었고,

집에서 나오던 오줌과 똥도 수세식변기로

다 씻어내려버려 순환의 농법도 이제 사라진지 오래다.

화학비료, 화약농약들이 밭과 논주변의 쓰레기로 뒹군다.

 

조청, 엿, 막걸리, 손두부 등등이 음식과

싸리빗자루, 수수대빗자루, 각종 연장의 자루등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아직은 마을의 어르신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나의 장인어른, 장모님이 살아계시는 동안

물려 받아야 할 것들은 하나라도 물려받아야 할 것이다.

 

오늘 장모님의 두부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고,

창녕을 다녀왔다.

지금까지 만들어 놓으신 두부를 가져와 먹기만 했는데

처음으로 만드시는 걸 눈으로 보고 해보기도 했다.

차츰 우리 손으로 두부를 만들어 볼려고 한다.

 

앞으로 된장도, 조청도, 막걸리, 빗자루 만드는 것도,

등등 소중한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험들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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