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3월 07일 토 맑음
3월이 되면 제일 먼저 밭에 들어가는 것이 봄감자이다.
해가 바뀌고 처음으로 본 밭에 들어가는 첫 작물이다 보니
매년 3월초가 되면 모든 신경이 감자에 집중된다.
올해는 1월부터 토지 문제때문에 아직 복잡한 문제가 있어
제대로 집중하지는 못하지만, 3월에 접어든지도 한주가
다 흘러가고 있기에 마음과 몸이 바빠진다.
우선 밭의 풀도 매고,
거름도 내고, 밭도 갈고, 두둑도 만들어야하고,
무엇보다도 제일 먼저 씨감자를 손질해야한다.
작년까지는 씨감자를 잘라서 2주정도 밭에 묻어
싹을 틔우는 과정을 거쳤는데,
유독 작년엔 씨감자가 썩는 현상이 발생하였고,
수확전에 감자가 시들면서 땅속감자도 썩는 현상이
보였었다.
그래서 올해는 그냥 심기전날 잘라서 재에 묻혀
두었다가 다음날 심을까 생각 중이였었는데,
'산광최아' 라는 씨감자 손질법을 알게되어
주변분의 경험도 여쭤보고,
자료도 찾아보고 하여 첫 시도를 해 보게 되었다.
올해도 작년과 같이 수미감자 두박스와 직접 씨감자를
심어 저장한 자주감자 를 심기로 했다.
우선 종자부터 준비하고,
자주씨감자.
칼을 끓는 물에 소독하고, 손질한 감자를 소독하기 위한
재와 물통(잿물 만들기 위해)도 준비하여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크기가 조금 큰 것은 칼집을 4등분하고, 작은 것은 2등분하는데,
완전히 절단하는 것이 아니라 끝을 1/4 또는 1/5 정도 남겨 놓고
칼집을 내어야 한다.
칼집낸 자주씨감자.
이렇게 칼집을 낸 씨감자는 양파망에 넣고
잿물에 넣었다가 빼서 물기를 제거한다.
씨감자의 상처가 우리가 맞는 예방주사처럼
아물면서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싹도 튼실하게 나게 한단다.
물기가 마른 양파망은 집 거실에 종이박스를 깔고
올려 놓았다.
양파망위엔 빛이 직접 들어가지 않도록 헌 옷으로 덮어 두었다.
이렇게 해서 20일 정도 뒤에 씨감자를 쪼개어서
재에 묻혀 심으면 된다고 한다.
마침 26일부터 28일까지가 생명역동 파종달력의
뿌리의 날이어서 시기가 적절히 맞을 것 같다.
올핸 병해충도 없고, 이쁜 감자꽃도 볼 수 있는 봄이 되었으면 한다.
손질 후 늦은 감이 있지만,
고구마도 작은 통에 묻었다.
농사의 시작이라는 정월대보름이 이틀지난 3월이라 그런지
웬지 농사가 한창 늦어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따스한 봄 햇살에 해야할 일들이
아지랑이 처럼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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